주님과 인격적인 만남이 있는 딥틴 여름수련회가 되도록 기도해주세요
저는 모태신앙으로 자라 어릴 적부터 교회에 가는 것이 문화적으로 익숙했습니다. 그러나 사춘기가 되면서 부모에 대한 반항심과 40분 가까이 차를 타고 교회에 가는 일로 매주 어머니와 갈등을 겪어야 했습니다. 무엇보다 왜 그렇게 교회를 다녀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갈등과 투정은 사라지고 교회생활이 점점 재미있어졌습니다. 그 이유는 나의 얘기를 자상하게 들어주는 교회 선생님과 고등부 선배들, 그리고 매주 함께 만나는 친구들 때문이었습니다. 선생님과 선배들 덕분에 조용하고 내성적인 제가 난생처음으로 사람들 앞에서 율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잘한다고 손뼉 쳐 주던 선배들 덕분에 수많은 사람 앞에서 큰 공연도 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제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기억입니다. 교회는 저에게 즐거운 장소가 되었고, 고등학생 때는 잠실에서 충무로까지 혼자 지하철을 타고 교회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나 제 안에 여전히 해소되지 않던 갈증이 있었습니다. 삶에 대한 이유와 목적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공허했습니다. 죽음 앞에 모든 것이 사라지는 삶을 왜 살아가야 하는지 답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풀리지 않는 인생의 문제는 하나님께 묻는 계기가 되었고, 수련회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뜻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단번에 믿어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공허한 마음을 부여잡고 예배하며 기도하는 가운데 어느 순간 예수님이 나를 위해 십자가를 지셨다는 사실이 가슴 깊이 밀려왔습니다. 눈물이 터져 나왔습니다. 복음의 메시지가 제 귀에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성공한 인생이라 할지라도 예수님이 없으면 공허할 뿐이며, 공허할 수밖에 없는 인생이 예수님을 만나면 행복한 인생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제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청소년을 세워가는 지금 시점에서도 주님과 함께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님을 스스로에게 되뇌입니다. 이러한 메시지를 담아 여름수련회의 주제를 100-1=0, 0+1=100으로 정했습니다.
이 주제가 청소년들에게 필요할까요? 반드시 필요합니다. 우리 자녀들은 화려한 도심 속에 살고 있습니다. 굳이 하나님이 없이도 인간의 노력으로 살 수 있다고 착각하기 쉬운 환경 속에 있습니다. 사회에서 성공할 수만 있다면, 마음에 안정을 가질 수만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시대 풍조의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굳이 예수님을 찾을 필요가 없는 시대, 도리어 예수님을 믿는다는 이유만으로 비난과 외면을 받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흐름 속에서 우리의 자녀들이 바르게 서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무엇이 확인되어야 하고 무엇이 심겨져야 할까요?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입니다. 그리고 그분과의 인격적인 관계입니다.
삶이 주는 고민과 갈증이 하나님을 찾게 하듯, 요동치는 청소년기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는 귀한 시기가 됩니다. 이번 여름수련회를 통해 청소년들의 고민을 나누며, 그 여정을 앞서간 선생님들의 진솔하고도 인격적인 신앙고백을 나누고자 합니다. 그리고 복음의 메시지 앞에 함께 기도하며 찬양하는 시간을 가지고자 합니다. 수련회를 통해서 우리 자녀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고백하며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해 섬기시는 모든 딥틴 선생님들에게 은혜를 부어주시고, 처음으로 외부에서 1박을 하는 전체 3일간의 일정 가운데 주님께서 보호하시고 인도해 주시도록 중보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딥틴 박형빈 목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