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2년 전만 해도 딥틴(중고등부) 학생들로부터 참 많이 들었던 말이 있습니다. “친구가 없어요”와 “재미가 없어요”입니다. 딥틴 학생들이 자주 결석하고, 수련회에 불참했던 이유는 친구도 없고 재미도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아이 하나를 수련회에 참여시키는 것이 큰 산을 넘는 일처럼 느껴졌고, 그런 아이가 많다 보니 그야말로 첩첩산중 이었습니다. 이번에 딥틴은 처음으로 1박 2일 겨울수련회를 가졌습니다. 아이들은 얼마나 참여했을까요? 누구도 강권하 지 않았고 일정만 공지했을 뿐인데, 참석률은 100%였습니다(이 수치는 장기 결석 학생들을 제외한 것이어서 죄송하고 부끄러운 마음도 있습니다). 사실 겨울수련회를 1박 2일로 계획하 게 된 것도, 여러 학생이 “겨울에도 수련회 해요”라고 요청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딥틴은 최근 1~2년간 흩어진 아이들을 하나로 모으는 일에 집중해 왔습니다. 남남을 친구로, 개인들을 집단으로 세우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습니다. 딥틴이 머물만한 곳이 되도록 선생님들이 정말 많이 애써 주셨습니다. 물론 지금의 딥틴 저학년 학생들은 유년초등부에서 헌신하신 교역자님과 선생님들의 수고의 열매이기도 할 것입니다. 또한 기도로 지원해 주신 여러 성도 님들의 공로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덕분에 딥틴 학생들에게 교회가 그리 불편하지 않고 가 볼만 한 곳이 된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서로를 보며 미소 짓는 장면 하나에 감동하던 시절을 지나, 이제는 자유 시간에도 20명이 넘는 아이들이 함께 둘러앉아 함박웃음을 지으며 놀이하는 장관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딥틴은 이것으로 만족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남남에서 친구가 되었다면, 이제는 친구에서 동역자로 나아갈 때가 되었습니다. 개인에서 집단이 되었다면, 이제는 집단에서 공동체로 성장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이것이 이번 행사를 ‘수련회’가 아니라'공동체 캠프’ 로 이름 지었던 이유입니다. 인간적인 친밀함이 목표라면, 세상에서 얼마든지 더 좋고 편한 모임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딥틴은 이제 친구를 넘어 동역자로, 집단을 넘어 공동 체로 세워지길 원합니다. 우리의 관계가 동역자요, 우리의 모임이 공동체가 되려면, 하나님이 우리 관계의 주인이 되셔야 합니다. 이제 딥틴은 우리 아이들 개인과 모임 속에서 하나님이 주인 되시도록 기도하며 애써보고자 합니다. 이번 캠프 기간 저녁 집회 시간에는 1:1로 기도 제목을 나누고 서로를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때 만났던 한 아이의 기도 제목이 아직도 마음속에 깊이 남아 있습니다. 아이의 상황을 지면에 공개할 수는 없지만, 이 아이는 개인적인 어려움을 참 많이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는 문제들 하나하나를 열거하 며 그것들이 해결될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하나님과 더 친밀해질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했습니다. 길은,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다는 고백 이었습니다. 이 묵직한 믿음이 우리 모든 딥틴 아이들의 가슴속에 담길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성경의 진리 위에 삶을 올려두고, 전심으로 예배하고, 손과 발로 말씀의 현실을 살아가는 아이들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이 세상 험하고 우리 비록 약하나, 믿음으로 사는 친구들이 서로를 위해 기도해 주며 위대한 믿음의 여정을 함께하도록 딥틴을 위해서 늘 기도해 주십시오.
딥틴 조대섭 목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