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맛집을 아시나요? Just Taste it!
이기주 작가는 ‘부재(不在)의 존재(存在)’라는 글에서 ‘바닷가 다이어리’라는 영화를 소개합니다. 아버지가 죽었습니다. 그 장례식에서 아버지의 불륜으로 태어난 이복동생을 처음 만납니다. 이복동생과 남겨진 자매들이 함께 식사를 합니다. 아버지와 즐겨 먹었던 멸치덮밥, 해산물 카레 같은 소박한 음식을 나누는 동안, 그 자매들은 함께 나누지 못한 부재(不在)의 시간을 이어주는 아버지의 기억을 공유하게 됩니다. 음식은 함께 나누어 먹을 때, 신비한 힘을 발휘합니다. 밥은 이전에 함께하지 못했던 시간을 이어주는 가교이고, 서로의 이야기를 하나의 이야기로 짜주는 베틀입니다.
밥은 기억을 불러냅니다. 함께 하지 않았으나, 심지어 잃어버렸던 사람들을 마치 오랫동안 함께한 사람들처럼 서로를 이어줍니다. 예수님은 한 번도 보지 못한 사람들, 인생의 다른 시간, 다른 경험과 아픔과 기쁨이 교차하는 삶을 살아온 사람들을 이어줍니다. 예수님은 복음입니다. 예수님은 밥입니다. 우리 생명의 양식입니다. 사도 요한은 예수님을 하늘에서 내려온 밥이라 소개합니다(요6:35). 예수님께 나오는 사람은 굶주리지 않는다, 단언하십니다.다시 목마르지 않을 것이라 하십니다. 예수님은 “하늘에서 내려온 밥, 나를 맛보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더샘물교회는 그 예수님을 맛보게 하는 복음 맛집입니다. 세상은 밥상의 화려함과 찬의 가짓수로 밥의 힘을 말합니다. 하지만 신자는 밥상에 둘러앉은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 이야기를 생명 이야기로 바꾸시는 ‘부재(不在)의 존재(存在)’이신 예수님의 생명을 함께 먹습니다. 다른 환경에서 자랐지만 같은 구원의 기억을 함께 확인합니다. 6월 3주(6/4,11,18)동안, 복음 맛집을 엽니다. 주제는 “Just Taste it!”입니다. 와서 우리가 먹고 힘을 내는 복음을 맛보도록 사람들을 데려오기 바랍니다. ‘그 한 사람’이 너무 소중해서 그동안 사용했던 ‘VIP’라는 용어의 인위성도 과감하게 내려놓습니다. 우리가 맛있다 생각하는 그 맛집에 누군가를 데려가듯, 자연스럽게 함께 하는 일을 하겠습니다. ‘목장연합예배’는 ‘큰 맛집’이고, ‘목장’은 ‘그 맛을 누리는 곳’입니다.
우리가 나누는 삶의 한 줄, 절망 중에 나누어 먹은 밥 한 그릇이 우리를 소망으로 안내했듯, ‘그 한 사람’에게 그 밥 먹을 수 있도록 숟갈을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먹는 밥의 핵심인 복음 – “예수가 밥입니다. 그 밥심으로 삽니다.”하고 말하려면, 먼저 우리 자신의 삶을 추스르게 됩니다. 그게 우리가 가진 특권입니다. 예수의 복음이야기에 우리 인생의 눈물과 기쁨과 두려움과 슬픔의 이야기를 비벼 넣고, 서로가 나눈 이야기 속에서 기도 한 숟갈씩 푹 떠서 가슴에 담아 먹게 합시다. 우리의 6월. 밥을 나누며, 누군가 함께 하는 동안, 영적인 식구(食口)가 되어갈 겁니다. 우리가 사는 이유, 우리 맛있는 밥으로 오신 예수를 섭취하세요. 그 밥심으로 살 때, ‘부재(不在)의 존재(存在)’이신 예수님이 얼마나 생생하게 역사하시는지 알게 되고, 알게 할 것입니다. 이 한 주간도 맛있는 밥, 끼니마다 맛있게 드세요.
복음 맛집에서 밥을 맛있게 나누어 먹는 6월을 기다리며,
이찬형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