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잘 분별하기위해 훈련합니다
24절기 중에 입추(立秋)와 백로(白露)사이에 있는 처서(處暑)가 불과 한 주 전인데, 끝나지 않을 것 같던 더위가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지난 화요일 하루 종일 가을비가 내렸습니다. 더위는 커녕 비 사이로 불러오는 바람은 서늘하기까지 했습니다. 아침에 출근을 하는데 라디오 진행자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절기는 과학입니다.” 잘 맞는다는 말이겠지요? 예수님이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너희는 저녁 때에는 ‘하늘이 붉은 것을 보니 내일은 날씨가 맑겠구나’ 하고, 아침에는 ‘하늘이 붉고 흐린 것을 보니 오늘은 날씨가 궂겠구나’ 한다. 너희는 하늘의 징조는 분별할 줄 알면서, 시대의 징조들은 분별하지 못하느냐? 악하고 음란한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이 세대는, 요나의 표징 밖에는, 아무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마16:2-4)
바리새인과 사두개인이 하늘로부터 내리는 표적을 보여 달라고 요청한 적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함정에 빠뜨리려는 그들의 음모를 금방 알아채시곤 이렇게 대답하신 것입니다. 믿음이 없는 세대를 전도하기 위해 주님이 하늘의 표적을 시원하게 보여주셨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래도 달라질 것은 없습니다. 표적은 마치 하나님을 서커스의 눈요깃거리 광대처럼 보게 했을 겁니다. 예수가 말하는 하나님은 가짜라고 처음부터 기를 쓰고 생각했으니까. 그래서 그들은 ‘악하고 음란한 세대’라 불렸습니다.
사람은 성장합니다. 나이가 들면 몸은 자라고 정신은 철이 듭니다. 성장은 중요한 표지와 무시해야 되는 중요하지 않은 표지를 분별하는 과정입니다. 복음서에서, 주님은 하나님의 나라가 예수를 통해 어떻게 이 땅에 왔는지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시대의 표적을 읽기 원하셨습니다. 날씨를 눈으로 그리고 나이 들면서 관절의 통증으로 아는 것처럼, 유대인의 역사에 놓인 짙은 먹구름-타락한 지도자들과 거짓 선생들의 거짓 권력을 읽는 독해력을 소유하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시대의 징조를 분별하지 못했습니다. 파국은 왔고, 예수님은 그 파국을 십자가에 오르셔서 새롭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예수 십자가는 복음, 좋은 소식입니다.
우리가 훈련하는 이유는 우리에게 임한 구원의 복음이 어떻게 우리의 새로운 정체성이 되었는지 알아야 하고,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우리가 사는 시대의 징조를 분별하라 요청하십니다. 직장에서, 가정에서, 우리가 사는 도시에서, 이웃들 사이에서 잘 읽어내고 악을 미워하고 선에 속하라고, 예수께 속하라고 명령하십니다(롬12:9). 아름다운 관형어를 가진 악, 선한 형용사의 탈을 쓰고 유혹하는 거짓 사랑을 분별하고 진정 예수께 속한 사람으로 살게 하는 것이 훈련입니다. 그래서 훈련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부르신 바 그 교회로 세워갑니다. 마치 처음 말을 배우는 아이처럼, 달디단 사탕을 탐하는 아이처럼, 하반기 작은목자훈련 참여를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말씀훈련으로 시대를 분별하고 부르심의 기쁨이 가득한 일상을 함께 준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