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샘물 성도들은 삶을 향유합니다
“사는 게 참 즐거운 일이 별로 없습니다.” 누군가 이렇게 말한다면 뭐라 답하시겠습니까?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들이 종종 만나는 험산(險山)입니다. 그러나 그때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을 입은 신자입니다. 세례 받으시는 분들이 [더샘물 세례자 교육자료]에서 읽고 함께 믿음으로 고백한 것처럼, 우리는 성경을 통해 1세기 교회에서부터 고백해온 창조주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과 성령 하나님을 통해 끊임없이 알게 하시는 거룩한 교회와 성도의 코이노니아와 죄 용서와 구원된 새 사람의 삶을 믿습니다. 여기 신자의 즐거움이 들어있습니다. 우리가 이 하나님의 이루신 은혜를 일상에서 ‘향유’합니다.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제1문에서 선언하고 있는 것처럼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영원토록 그를 즐거워하는” 삶으로 초대된 것입니다. 구원의 기쁨을 향유하는 일은 예수 제자로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무궁무진한 배움을 통해 이뤄집니다. 그 배움을 통해 하나님 뜻에 순종하고, 하나님 나라 확장의 헌신적 참여자가 됩니다. 구원을 향유하는 신자는 예수의 생명을 더욱 풍성히 얻게 됩니다(요10:10).
세상은 삐뚤어진 쾌락으로 힘을 공급받으려 합니다.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도 종종 농담을 던집니다. 세상 재미있는 일은 예수 믿기 전에 다 즐겨야 한다고. 이 가벼운 농담 속에는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아쉬움 그리고 맹목(盲目)이 묻어납니다. 이는 마치 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골룸’처럼 우리를 경계선에서 망설이는 사람으로 만들어 정체성을 잃게 하는 참담한 공상입니다. 신자가 된다는 건 주님을 기뻐하는 것이 인생의 목적이 되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그 기쁨을 위해 기도합니다. 주님은 주님을 찾는 자에게 기쁨을 주십니다.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깊은 사랑이 담긴 가슴에서 우러나온 삶을 살아갑니다. 그 일상은 소소하고, 표현은 뭉근합니다. 어떤 열정보다 더 뜨거운 고요가 그 목적을 사는 일상에 담겨있습니다. 신자가 된다는 것은 그리스도 안에서 살겠다는 삶의 방향을 놓는 일입니다. 우리는 오늘 뭉근하게 가슴을 채우는 이 삶의 목적 때문에 삽니다. 신자가 된다는 것은 더 큰 기쁨을 위해 떠난 순례의 길에 들어서는 것입니다. 사람은 자신이 성장하는 만큼 값진 것을 알아챕니다. 어릴 때는 사탕의 달콤함에 끌립니다. 불량식품일수록 더 매혹적입니다. 하지만 성장하면서 몸을 단련시키기 위해 단 것을 멀리 하기도 하고, 좋아하는 것을 끊어내기도 합니다. 더 좋은 것을 얻기 위한 과정입니다. 과정은 목적이 있기에 견딥니다. 그 견딤이 달콤함입니다. 믿음의 어른은 어른의 믿음에 걸맞은 상상을 합니다. 진정한 달콤함은 하나님께 이끌림입니다. 가장 좋은 것은 믿음의 눈으로 보아야 보입니다.
하나님이 내게 있는 어둠을 몰아내시려 등불을 켜면(시18:28), 우리는 주의 말씀의 등을 들고 내 길을 비추는 약속의 길을 따라 걸으며 목적을 향해 걸어갑니다. 믿음의 인생은 어둠이 빛으로, 두려움이 평안과 기쁨으로 바뀌는 길을 걷는 일입니다. 무서우면 밤길을 걷는 아이처럼 노래를 부르세요. 주제는 물론 예수입니다. 기뻐하기 위하여 먼저 하나님 앞에서 슬퍼하고, 하나님 앞에서 낙담하다가 하나님으로 인해서 일어나세요. 자기 생각, 자기 판단에 머무는 사람은 참 기쁨을 누릴 수 없기에, 간구합시다. “주님, 우릴 예수님과 영원히 사랑하게 해주세요. 기뻐하게 해주세요.”
함께 일상을 향유하는 믿음의 대열에 서서,
이찬형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