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주일을 맞이하여 우리 자녀들의 얼굴을 한 명 한 명 떠올립니다. 귀한 생명을 우리 가정과 교회에 맡겨 주시고 함께 자라게 하시는 하나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부모와 교사로 아이들을 섬기며, 저는 인간적인 사랑의 한계를 절감합니다. 조건 없이 사랑한다고 다짐했지만, 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자녀의 모습에 실망하고 흔들릴 때가 많았습니다. 이런 경험들이 누적되면서 저는 하나님의 사랑만이 완전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성경은 우리가 아직 죄인이었을 때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한 사랑을 확증하셨다고 증거합니다(롬 5:6-8). 자녀에게 주어야 할 진정한 사랑은 바로 이 하나님께 받은 사랑에서 시작됩니다.
성경은 자녀를 향한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이 ‘훈계’라고 가르칩니다. 잠언을 비롯한 성경 여러 곳에서는 자녀를 훈계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그들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며, 결국 잘못된 길로 가게 할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참된 사랑은 단지 감정적인 허용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바르게 가르치고 훈계하는 책임까지 포함합니다.
세상의 교육이론은 시대에 따라 변화하며 다양한 접근 방식을 제시합니다. 아이를 미숙한 존재로 여겼던 과거와 달리, 요즘은 아이의 자율성과 능동성을 중시합니다. 하지만 자녀 양육에 대한 성경의 진리는 변함이 없습니다. 성경은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엡 6:4)고 말씀합니다.
‘훈계’와 ‘노엽게 하지 않음’은 인간적인 방식으로는 상반되어 보일 수 있습니다. 우리의 감정이나 욕심으로 행하는 훈계는 자녀에게 상처를 남기기 쉽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께 받은 사랑 안에서,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과 지혜로 훈계할 때, 자녀는 마음에 상처 없이 마땅히 행할 길을 배우고 스스로 바른 것을 선택하는 사람으로 자라갈 수 있습니다. 이는 오직 기도로 주님의 인도하심을 구할 때 가능합니다.
청소년 복음화율 3%라는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도, 우리가 말씀을 붙들고 기도하며 다음 세대를 양육할 때 자녀들이 믿음 안에 바로 설 것이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더샘물 공동체는 이 비전을 품고 함께 나아갑니다. 우리 자녀들이 구원에 이르는 지혜를 깨닫고, 하나님의 풍성한 사랑 안에서 건강하게 자라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세상의 것보다 영원한 생명이라는 최고의 유산을 물려주는 믿음의 세대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신예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