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청소년의 교회 대탈출(Youth Exodus)의 가속화로 인해 머지않아 교회에 아이들이 사라질 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이제 다음세대도 미전도종족처럼 수직적 선교지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다음세대 선교지에 복음을 전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이 가진 희망을 설명하여 주기를 바라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답변할 수 있게 준비를 해 두십시오.”(벧전 3:15)
성경은 희망에 대해 묻는 자에게 증거와 사실에 근거하여 답변을 언제나 준비하라고 합니다. 초대교회는 외적으로 기독교 핍박과, 내적으로는 이단 사상과 싸우며 답변을 거듭하는 가운데 기독교가 진리임을 변증하고, 중요한 교리들을 정립해 갔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다음세대 자녀들이 물어오는 질문에 대해 답변을 준비해야 합니다. 언젠가 아이들이 ‘왜 믿어야 하죠?’ ‘왜 기독교만 진리예요?’ ‘부모님의 신앙을 저에게 왜 강요하나요?’ 그때에 그들이 그리스도의 진리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우리가 믿는 바를 증거와 이유를 들어 친절하고 전략적으로 설명해야 합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가족이 한 공간에 있어도 각자 자기일 하기 바쁩니다. 특별히 청소년 자녀와 대화가 통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세대 간 문화의 장벽은 꼭 외국어의 장벽처럼 높습니다. 오히려 미디어와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언어 장벽은 낮아져, 언어가 다른 전세계의 젊은이들은 같은 문화를 공유하며 하나됩니다. 이점에 대해 특별히 팀켈러는 ‘탈기독교 시대 전도’에서 복음전도 접점의 네번째에서 디지털 세대를 위해 대항적 교리 문답을 제시하라고 합니다. 그는 디지털 세대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디지털 콘텐츠를 소비하는 이들은 교회에서 받는 그 어떤 교육보다 효과적인 방식으로 세상의 교리 문답을 받고 있는 셈이다.”
아이들은 문화 콘텐츠를 통해 세상의 교리 교육을 엄청난 양과 속도로 받고 있습니다. 문화는 끝없이 이야기를 들려주며 세상의 가치를 심어줍니다. 이때 무턱대고 답변을 내밀어서는 안 됩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여는 대화가 우선입니다. 자연스러운 대화를 하려면 문화의 장벽을 낮추고 접점을 찾는 일이 중요합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악, 책, 영화, 미디어 콘텐츠, 유행어 등을 이해하며, 어느 순간 물어오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준비해야 합니다. 이 일이 쉽지는 않습니다. 힘들어도 복잡하고 어려워도 아이들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어린 아이들과 그림책이나 만화 한 편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큰 아이들은 일부러 함께 영화도 보러 가고 음악도 들으며 대화합니다. 그리고 세상의 이야기로 충분하지 않으며, 그 무엇도 궁극적인 답이 될 수 없음을 이끌어내며, 온전한 답이 되는 복음의 이야기로 답변을 해줍니다. 일상의 대화를 주고받으며 복음의 이야기로 성장한 우리의 자녀들은 또다른 문화 선교사가 될 것입니다. 그들은 세상의 이야기에 답변을 주는 문화의 이중언어자가 되어 많은 다음세대를 진리로 이끄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넉넉히 감당할 것입니다.
박혜련 전도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