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범위를 넘어선 시대를 살기
“어떤 이들처럼 함께 모여 예배하기를 피할 것이 아니라 서로 격려하여 더욱 힘써 모이십시오. 중요한 그 날이 다가오는 것을 볼수록 더욱 그리 하십시오 (히10:25).”
코로나 대유행의 재난을 통과하는 지난 2년반동안 우리가 경험한 세상은 이전과 완전히 달라진 세상입니다. 그동안 무슨 변화가 있었나요? 일단 우리는 만날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우리가 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우는 동안, 아이들이 부모의 품에서 태어나고 자랐고, 부모세대는 쉬지 않고 머리되신 그리스도께 자라나려 분투했다는 것입니다. 온라인 예배, 온라인 목장모임, 온라인 작은목자훈련을 실행하며 함께했습니다. 유아세례성도들을 비롯한 더샘물가족들이 주일과 다음 주일 사이를 믿음으로 ‘파이팅’ 했습니다.
지난 2년 반의 시간은 많은 것을 변화시켰습니다. 카페, 식당, 사무실, 강의실, 피트니스, 공연장 같은 곳에서 만나고 어울리고 함께 어울리는 당연한 일이 멈추었습니다. 접촉하는 컨택트(contact)와 반대편 세상인 언택트(un-tact)라는 신조어를 만들면서 이 낯선 세상에 우리가 대면했습니다. 이런 급격한 변화는 이전에 함께 존재했으나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언택트 세계인 메타버스(metaverse) – 스마트폰, 컴퓨터, 인터넷 같은 미디어에 담긴 새로운 세상, 디지털화된 세상을 직면하게 했습니다. 100나노미터 크기의 눈으로 볼 수도 없는 작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류 전체를 거대한 메타버스 속으로 강제 이주시켰습니다.
재택근무가 보편화되면서 직장의 공간개념도 바뀌고 있습니다. 문화적 소비를 위한 공간도 극장이나 TV가 아닌 ‘TV셋톱박스(기존의 범위)를 넘어’ 넷플릭스, 왓차, 웨이브, 티빙 등의 OTT(over-the-top)라는 새로운 채널 시대를 열렸습니다. 긍정적인 부분은 함께 강화해야 합니다. 그러나 부정적인 문제도 있어 경계가 필요합니다. 일과 문화적 소비가 너무 무분별하게 개인일상의 영역에 들어옵니다. 직장의 일도, 문화적 소비매체도 1초면 연결이 가능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더 많은 여유와 성장을 기대하지만 오히려 장애가 일어납니다. 분별있게 안식하고, 쉬고, 생각하고, 삶을 돌아보고 재충전하는 일이 더 어려워졌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에서 몸의 안전을 지키려다 우리의 모든 일상의 습관이 침해를 받고 있습니다. 예배, 목장모임, 주일학교 다음세대 교육도 마찬가지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어 우리가 다시 이전처럼 만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일상의 기준을 새롭게 해석해야 할 때입니다. 사람은 그냥 만들어지지 않고 형성(Formation)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람은 예전적(liturgic)입니다. 일과 노동, 문화적인 소비도 우리의 일상과 정신과 영적인 중심을 지배합니다. 더샘물교회는 변치 않는 진리 위에 서서 변하는 시대를 해석해갈 것입니다. 온 성도가 주님이 기뻐하시는 성도, 그 성도들이 함께 누리고 채워가는 일상을 지향하고 함께 준비해갈 것입니다. 지금은 물리적으로 모이는 때입니다. 한시간 너머 거리에서 운전해서 오거나, 물리적으로 올 수 없는 인도 같은 지역에 계신 분들을 제외하고 우리는 모이기를 힘써야 합니다. 예배, 목장 그리고 주일학교 자녀까지 몸으로 강건하게 만날 날들을 함께 준비합시다.
여러분과 함께 강건하게 만날 날을 기다리며,
이찬형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