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샘물교회는 사순절 동안 Prayer9을 통해 자기부인, 자비, 재물, 충실, 겸손, 인내, 섬김을 주제로 각 가정이 매일 함께 모여 기도하였고, 고난주간에는 일상 새벽기도로 모여 누가복음 속 그리스도의 사랑의 행적을 따라 함께 기도했습니다. 왜 우리는 이렇게 사순절과 고난주간, 부활절 절기를 지키는 걸까요? 물론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은 단순히 절기 행사가 되어서는 안 되며, 매일의 일상에서 현재적으로 경험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매일의 삶을 부활신앙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그럼에도 신앙의 절기를 가정과 교회의 고유한 의례로 세워가는 일은 정말 중요합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절기를 반복적으로 지키며 주께서 하신 일을 기억하게 됩니다. 사람은 누구나 쉽게 잊고 망각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십자가의 은혜, 또한 우리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선하심을 기억하려면 노력이 필요합니다. 효과적인 의례는 단지 한 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반복하여 문화와 전통이 될 때 가능합니다. 반복하여 지키다 보면 진리의 말씀이 우리의 마음에 지속적으로 새겨지게 됩니다. 특히 언어로 표현되는 의례는 진리를 강화하고 마음에 뿌리를 내리게 합니다.

둘째, 절기 전통을 지키는 일은 진리를 행동으로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고난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을 넘어 행동으로 옮기면 더 큰 힘이 됩니다. 교회에서 행해지는 성찬식과 세례처럼 의식에 참여하는 일은 신앙을 가시적으로 표현합니다. 절기 마다 우리 가족만의 특별한 의식에 온몸으로 참여함으로 지속적으로 하나님께서 하신 일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셋째, 절기 의식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의 정체성을 유지하게 합니다. 모든 나라의 문화는 그들만의 독특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의식과 의례를 갖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역사를 보존하는 형태이고, 정체성을 유지하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기독교는 다음세대를 잃고 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정체성을 갖는 일은 믿음과 기억을 공유하는 것입니다. 절기 문화와 의식 안에서 다음 세대 자녀들과 함께 신앙 공동체를 이루어 갈 수 있습니다.

추수감사절, 성탄 절기와 더불어 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하는 시간은 우리의 정체성과 신앙 전수에 있어서 필수적입니다. 단지 때 되면 돌아오는 형식적인 의례가 아니라 절기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알고 지킨다면 그리스도인의 영적 여정에 풍성함을 더하며, 가정에서는 세대와 세대를 이어 신앙의 유산을 전달하는 일에 아름답게 쓰임 받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기독교 신앙 전수의 중요한 절기와 시기마다 더샘물 Prayer9으로 온 가족이 함께 기도하며 신앙의 전통을 세워가며 신앙을 전수하는 일에 힘쓰길 바랍니다. 올해도 일상 새벽기도 마지막 날 자녀들이 많이 참여했습니다. 함께 기도하고 이후 간단한 아침을 먹으며 교제함이 자녀들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게 될까요? 사순절과 고난주간에 가정과 교회가 함께 그리스도 중심의 문화를 세워간 시간이 자녀들의 마음에 힘이 되는 따뜻한 기억이 되어 일평생 그들의 발걸음을 그리스도의 사랑가운데 이끌어 가길 소망합니다.

박혜련 전도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