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단맛이 들 때
인생은 역설의 연속입니다. 좋은 일이 있으면 어려운 일도 찾아옵니다. 해 아래 사는 모든 이들이 반복되는 역설 속에서 삽니다. 그래서 선조들은 역사가 된 사람사는 일을 격언이나 사자성어로 만들어 이야기로 교훈삼기도 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게 새옹지마(塞翁之馬)입니다. 이 이야기의 원전은 중국 한나라 고조 유방(劉邦)의 손자로 회남지방의 제후였던 유안(劉安)이 편찬한 백과사전인 회남자(淮南子)에 수록된 이야기입니다.
중국 북쪽 변방에 노인이 살았습니다. 그 사람을 우리는 새옹(塞翁)이라 적습니다. 이야기는 그가 키우던 말 한 마리를 잃는 데서 시작합니다. 지금도 말은 비쌉니다. 말이 전쟁 물자로 쓰였던 고대 중국에서 노인은 대단한 재산을 잃었던 겁니다. 이웃들은 노인의 슬픔을 위로했습니다. 그러나 노인은 의외의 답을 합니다. “지금 내가 말 한 마리 잃어버린 일이 복(福)인지, 화(禍)인지 어찌 알겠소?” 얼마가 지난 후, 그 집을 잃었던 말이 준마 한 필을 데리고 돌아옵니다. 이웃들이 또 몰려와 축하합니다. 그러나 노인은 또 같은 대답을 합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새 말을 타고 놀던 아들이 말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습니다. 들어온 말 때문에 생긴 불행입니다. 이웃들은 또 당한 일에 위로를 건넵니다. 노인은 또 대답합니다. “이 일이 복(福)인지, 화(禍)인지 어찌 알겠소?” 얼마 뒤 변방에 전쟁의 북소리가 울립니다. 모든 젊은 남자가 징집대상 입니다. 다리가 부러진 아들은 그 전쟁에 참전하지 않습니다. 인생에 기쁜 일과 슬픈 일이 씨줄과 날줄처럼 교차합니다. 지난 한 주 동안 교회에 기쁜 소식과 슬픈 소식이 교차했습니다. 한 가정에선 예쁜 아기를 품에 안았고, 아기의 성장을 위해 기도하게 됩니다. 아기가 성장하는 기쁨을 보기위해 잠 못 드는 밤이 이어집니다. 한 성도는 아버지와 이 땅에서 이별했습니다. 슬픔을 이길 부활의 믿음으로 남겨진 가족을 위로할 기도의 특권을 갖게 되었습니다. 인생에 기쁨과 슬픔이 깃드는 시간에 우리가 할 일입니다. 인생이 달아지는 시간입니다. 채소도 고랭지 채소가 달고 맛있답니다. 고랭지 채소는 일교차가 심한 밤과 새벽 추위를 견디기 위해 체액에 당(糖)을 쌓아 놓습니다. 그래서 추우면 추울수록 맛이 깃듭니다. 우리가 그 고랭지 채소를 맛있게 섭취합니다. 인생도 그렇습니다. 인생에 기쁨과 슬픔의 역설이 교차할 때는 인생의 고도를 높일 시간입니다. 인생은 추위를 견디며 단단해집니다. 인생은 추위 속에서 단 맛이 듭니다. 신자는 기쁠 때도 주님을 향해 올라가고, 슬플 때도 주님을 향해 올라갑니다. 인생에 단 맛이 들 때, 내가 사는 보람을 느끼고, 나와 연결된 사람들이 사는 뜻을 알아갑니다. 전도서는 우리에게 가르칩니다. 인생에 “모든 일이 다 때가 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마다 알맞은 때가 있다. 태어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다. 심을 때가 있고, 뽑을 때가 있다…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다. 통곡할 때가 있고, 기뻐 춤출 때가 있다.”(전3:1-4) 인생의 역설을 통해 주님은 전도서에서 우리를 도전하십니다. “결론은 이것이다. 하나님을 두려워하여라. 그분이 주신 계명을 지켜라. 이것이 바로 사람이 해야 할 의무다”(전12:13)
더샘물 성도 여러분, 인생에 단 맛이 들기까지 주님을 향해 고도를 높힙시다.
2021년 3월 21일
이찬형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