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ive trees farm. Olive branch with ripe fresh olives ready for harvest.

올리브 블레싱(Olive Blessing)

예배 때마다 우리는 올리브 블레싱을 합니다. 올리브 블레싱은 시편128편에서 가져왔습니다. 이 시편은 언약가족이 어떤 힘으로 소소한 일상을 살아가는지 보여줍니다. 문제를 만나면 우리에게 이런 생각이 불쑥 듭니다.  ‘하나님은 저 멀리 성전에 계시고, 나의 일상은 이토록 처절하고 힘겹고 구체적인데…’

인생의 문제는 우리가 먹는 끼니만큼 익숙하고, 친구처럼 곁에 있습니다. 어떤 인생의 무게도 가볍지 않습니다. ‘복잡하면 단순해지라’는 말이 있습니다. 생각을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핵심을 생각하고, 핵심에 집중하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성경의 사람들은 문제를 만난 때, 자신을 돌아보고 하나님을 바라봅니다. 자신을 지탱하는 게 자신의 의지와 힘이 아니라, 하나님이심을 그 때 기억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인생의 닻을 내린 것을 또 확인합니다. 그 말씀이 자기 인생을 통과할 때, 신앙고백이 됩니다. 이 시편에는 하나님의 선물인 말씀(토라)를 순종하며 살아가는 신자들의 고백이 담겨있습니다.

”주님을 경외하며, 주님의 명을 따라 사는 사람은, 그 어느 누구나 복을 받는다.”(시편128:1)

이 말씀은 하나님이 모세를 통해 약속하신 언약입니다. 그 언약을 따르는 사람은 128: 2~3절의 복을 누립니다. 일한 만큼 먹을 수 있는 노동과 그 열매의 복 그리고 가정에서 배우자와 자녀들이 화목하게 믿음의 일상을 누리는 복입니다.

128:3절에서 자녀들을 ‘올리브 나무 묘목같다’고 말합니다.  올리브 나무는 열매를 맺는 나무로 자라기까지 5년~ 10년 정도가 걸립니다. 올리브 묘목은 일단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기 시작하면 길게는 1,000년 동안 그 자리를 지키며 열매를 맺습니다. 우리 더샘물 자녀들을 ‘어떤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을 경외하는 제자’라는 믿음의 거목으로 키우기 위해 우리는 ‘기쁨으로 끝까지 참고 견뎌야’ 합니다. 주님 뜻이 언약의 다음세대에 담기게 하는 것이 믿음을 계승하는 더샘물가족의 임무입니다.

신자들은 일상을 문제의 무게로 견디지 않습니다. 아무도 그렇게 버틸 수 없습니다. 신자들의 일상은 일하시는 하나님을 따라갑니다. 문제 속에서 하나님의 약속들을 붙들고 믿음으로 걸어갑니다. 그래서 시편 128편의 표제처럼, 유월절 같은 명절이 되어 예루살렘 성전을 향하여 올라가면서 상황의 신음을 토하지 않고, 언약의 노래를 부를 수 있었습니다. 믿음의 성숙한 자리에 이미 서있는 부모세대와 철없고 해맑은 자녀세대가 이 언약의 노래로 하나가 되었습니다. 예루살렘으로 오르는 길에 햇살이 쏟아져 내립니다. 그 햇살을 온 얼굴로, 생애로 받으며 길을 오르는 가족들의 코에 걸린 약속의 노래. 상상만 해도 가슴 벅찬 광경입니다. 그 노래는 다음세대에게 어떻게 기억될까요? 믿음의 삶을 살아갔던 언약의 추억이자, 하나님의 현존 안에 걸어가는 영원한 오늘이 거기 있음을 가슴 벅차게 함께 확인했을 것입니다. 우리도 주어진 인생을 걷고 있습니다. 우리의 숙제도, 인생의 무게도 만만치 않고, 아이들은 쉬이 자라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믿음의 눈으로 보아야 합니다. 아이들은 금방 자랍니다. 기다려주지 않을 것입니다. 부모세대가 먼저 주님을 경외하세요. 자녀가 주님을 경외할 것입니다. 올리브 블레싱을 통해 다음 세대의 천년 믿음을 함께 준비합시다.

2021년 3월 14일
믿음계승운동에 여러분과 함께 하는,
이찬형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