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시대에 여름나기 4 – 오래가는 코로나에 감정 휘둘리지 않기
2020년을 역사는 어떻게 기록할까요? 팬데믹의 해로 기록하게 될 것입니다. 지난 3월에 대유행을 보인 대구, 경북지역 코로나19 확산으로 모든 일상이 바뀌었습니다. 경제 활동과 직장의 재택근무 보편화 그리고 학교의 온라인 등교와 수업의 보편화로 많은 것이 변했습니다. 이 상황에서 더샘물가족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교회도 온라인 예배와 온라인 목장을 결정하고 지켜왔습니다. 이태원사태를 겪으면서도 방역을 더 철저히 해서 단계적으로 주일학교를 열고, 또 조심스럽게 다시 일상을 정상화하려 했습니다. 우리를 포함한 온 나라의 노력은 지난 주 확진자 숫자가 세 자릿수에 오르면서 다시 주저 앉고 말았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코로나19 대유행 입구에 와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갈 수 있다 합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기준은 2가지입니다. 2주간 평균 100명 이상의 일일 확진자가 발생하고, 한 주에 2번 이상 확진자가 2배로 늘어나는 상황이 발생될 경우입니다. 그러면 3월의 상황을 다시 만나는 겁니다.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다시 어려워진다는 것을 환기시키려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상황이 나빠진다 해도 믿음의 초점을 놓치지 말자는 것입니다. 희망은 최악의 상황에서 최선을 봅니다. 희망은 오직 주님께 있습니다. 우리는 코로나19의 종식을 위해 매일 기도합니다. 그러나 일상에서 오래 함께해야 한다면, 그 일상의 리듬을 준비해야 합니다. 우리가 지난 주에 묵상했던 나팔절과 속죄일을 지키라는 말씀(레23:23-32)이 지켜진 사례가 성경에 있습니다. 느헤미야 8장에 보면, 7월1일 나팔절에 포로에서 돌아온 모든 백성이 한꺼번에 수문 앞 광장에 모였습니다. 에스라가 높은 나무 단 위에 서면 모두가 일어났습니다. 새벽부터 정오가 될 때까지 말씀을 알아들을 만한 모든 사람이 큰소리로 낭독하는 율법을 들었습니다. 레위인들은 낭독되는 말씀의 뜻을 밝혀 알려주었습니다. 사람들은 율법의 말씀을 들으면서 울었습니다. 시쳇말로 ‘은혜를 받은 것’입니다. 그러나 총독 느헤미야, 학사 에스라제사장 그리고 가르치는 레위인들이 일제히 말했습니다. “슬퍼하지도 말고, 울지도 말라” 무슨 말입니까? 자기 감정에 휘둘리지 말라는 것입니다. 감정은 환경의 지배를 가장 민감하게 받습니다. 이런 상황이 되면 지치고 우울할 수 있습니다. 그때, 먼저 공동체의 안내를 따라 먼저 기뻐하라는 것입니다. 먼저 푸짐하게 잔치하라고 명령합니다.
코로나19가 오래 지속되고 있습니다. 우리와 함께 살잡니다. 돌아보면, 어려움은 늘 있어왔습니다. 그러면 초점을 달리해야 합니다. 다시 허리띠를 고치고, 신발끈을 동여매고 일상을 잘 걸어야 합니다. 먼저 기뻐하라 하시면 먼저 기뻐해야 합니다. 거기 전제된 것은 하나님과 연결이 끊어진 내 생각이 염려로 부패되는 것을 미리 막는 일입니다. 염려로 부패된 생각이 있다면 덜어내고 마음을 가볍고 깨끗하게 하는 일입니다. 우리 믿음의 초점을 회복하고, 함께 힘을 냅시다. 서로를 위해 중보하고 격려하면서 희망을 주님께 둡시다. 이 일도 언젠가 다 지나갑니다. 지나간 자리에는 우리 삶이 고스란히 남을 것입니다. 주님을 사랑하고, 서로를 격려한 더샘물가족들의 믿음의 일상이 거기 우뚝 서있는 상상을 합니다. 현실이 되기까지 믿음을 걸읍시다. 그 믿음의 길을 순종으로 걸어간 사람들에게 주어진 말씀을 기억합니다.
“주님 앞에서 기뻐하면 힘이 생깁니다(느8:10).”
2020년 8월 23일
이 어려운 때를 함께 믿음으로 건너가는,
이찬형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