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시대에 여름나기 3 – 자녀세대에 물려줄 기후와 환경 생각하기
이렇게 오랫동안 머문 장마는 처음입니다. 일본, 중국, 우리나라를 마실 다니듯 넘나들면서 폭우와 홍수 그리고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을 만들었습니다. 이재민을 홍수이재민이 아니라, 기후난민으로 불러야 한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온난화, 온난화 말해온 것이 어제 오늘도 아니지만 올해는 뭔가 많이 다르다는 생각을 우리만 하고 있나요?
뉴스를 살피니 온 세계가 신음하고 있습니다. 물폭탄을 맞은 우리와 달리 유럽은 지금 열폭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지난 7월 30일 스페인 북부 해양도시 산세바스티안이 관측 이래 최고치인 42도를 기록했고, 프랑스는 전체 도시의 3분의 1에 폭염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미국 남서부에서 40도를 넘는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캘리포니아 남부에는 대형 산불까지 발생했습니다. 여름에도 서늘해야 할 북극과 러시아 시베리아도 이상 고온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북극은 38도, 시베리아는 30도 이상 이상기온을 기록 중이고, 시베리아는 80,000년에 한 번 찾아온 고온현상과 산불이 겹치면서 화재 진압에 애를 먹었습니다. 이상고온에 캐나다에서는 5000년 된 빙모(氷帽·산 정상을 뒤덮은 빙하) 2개가 사라졌고, 스위스에서는 알프스 빙하 붕괴 위험으로 주민들 대피령이 내려졌다고 합니다. 이 뉴스들이 다 지난 두 주 동안 전해진 소식입니다.
이제 기후와 환경문제는 우리 경제문제입니다. 인류가 기후변화(Climate change)에 빠르게 대처하지 않는다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경고는 올 연초에 이미 나왔습니다. 국가별 중앙은행의 협력기구인 국제결제은행(BIS)은 2020년 1월 20일 [기후변화 시대의 중앙은행과 금융안정]이라는 보고서에서 “기후변화는 자연생태계와 시민사회를 위협할 뿐 아니라 화폐와 금융의 안정성까지 흔들어 금융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BIS는 기후변화로 인한 금융위기를 ‘그린스완(The green swan·녹색 백조)’이라는 용어로 규정하고 “국제 사회·경제시스템이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했다”고 말합니다.
화석에너지(석탄,석유,가스)연소로 이산화탄소가 배출됩니다. 이 가스가 온난화의 주범입니다. 이제 에너지원을 바꿀 때가 되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배출량은 세계11위인 반면, 유럽연합 (EU)은 1990년대비 배출량을 22% 줄였습니다. ‘저탄소 녹색성장’은 지난 두번의 정부와 현 정부의 기조이지만 아직 요원합니다. 이제 우리 생명과 경제를 위협하는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합니다.
성경은 문화명령(cultural mandate)으로 말합니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여라. 땅을 정복하여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 위에서 살아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려라 (창1:28)“
땅과 기후는 자원입니다. 우리만 쓰는 자원이 아니라, 다음세대에게 물려주어 대대로 써야 할 자원입니다. 우리가 함께 기도하면서 더샘물공동체가 어떻게 실천하여 행동으로 주님을 경배하면서 문화명령을 실천할 수 있을지 이제 함께 마음을 모으고 순종의 걸음을 시작할 때입니다.
2020년 8월 16일
국가를 위한 기도주일에 우리에게 닥친 기후와 환경문제를 생각하며,
이찬형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