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을 자극하는 뉴스가 있습니다. 석기시대 껌을 발견했다는 것입니다. 지난 12월 27일 덴마크 코펜하겐대의 하네스 슈뢰더 교수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5700년 전 자작나무 수지(樹脂, 나무에서 나오는 점도가 높은 액체가 공기에 닿아 산화해서 굳어진 것)에 남은 DNA를 통해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검은 피부와 머리카락에 푸른 눈을 가진 소녀가 살았음을 알아냈다”고 발표했습니다. 연구진은 덴마크 롤랜드섬에서 진흙에 묻혀 있는 수지를 온전한 상태로 발굴했습니다. 진흙이 산소를 막아 지금까지 수지가 온전한 상태로 보존되었습니다. 수지(樹脂)에 난 잇자국으로 보아 당시 소녀가 씹다가 버린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연구진은 수지에 묻은 DNA를 추출해 석기시대 소녀의 유전 정보(게놈)를 알아냈습니다. 석기시대 껌에는 소녀가 먹었던 음식의 흔적도 남아 있었습니다. 연구진은 껌에서 사람 DNA 외에 청둥오리와 개암나무의 DNA도 확인하면서 당시 사람들이 사냥과 채집을 통해 식사를 해결했음을 추론했습니다. 특히 연구진은 껌에서 미생물의 DNA도 찾아냈습니다. 림프샘이 붓는 선열(腺熱)이나 폐렴을 유발하는 병원균과 함께 입안에 공생하는 여러 미생물이 확인되었습니다. 석기시대 소녀는 왜 껌을 씹었을까요? 자작나무 수지가 치통을 줄이게 했을 수 있고, 지금처럼 허기를 달래거나 심심풀이 용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소녀의 껌은 5700년 전의 일상을 생생하게 알려주는 타임캡슐입니다.

우리는 석기시대 씹던 껌보다 더 분명히 삶의 근거를 추론할 힘이 있습니다. 확실한 주의 말씀과 약속이 성경에 있습니다. 믿음의 사람들은 자신의 시대에 주어진 일상을 삽니다. 치통과 허기와 심심함을 달래는 일도 일상의 과정입니다. 일상은 늘 예측하기 어렵지만, 바라는 것이 마치 생생한 현실인 것처럼 믿음으로 삽니다. 그래서 그 일상에 기쁨이 마르지 않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작가이자, 목사님인 샘 스톰즈(Sam Storms)가 말했듯이, “기쁨은 고난의 부재(不在) 에서 오지 않고 하나님의 임재(臨在)에서 옵니다.” 이것이 믿음의 비밀이자, 힘입니다.

상황이 좋아서 기뻐하는 것은 누구나 합니다. 하지만 고난 속에서 기뻐하는 일은 믿음만 합니다. 우리는 이번 [2020 New Year Prayer 9]을 통해서 부르심의 목적을 다시 확인하고 믿음일상을 준비하고자 합니다. 5700년 전 씹던 껌에서도 한 사람이 생생하게 복원된다면, 우리 삶을 빚으신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성경에서 확인하는 일은 얼마나 생생할까요? 하나님을 의지해서 기도하는 일만큼 생생한 일이 어디에 있을까요? 그 Prayer 9을 드리는 기도의 과정에서 우리가 원하고, 바라던 삶이 복원되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말씀을 근거해서 기도할 때, 하나님은 이루십니다.

묵은 해의 아쉬움을 내려놓고 2020년 새해를 믿음으로 바라봅시다. 우리 소망을 인도하시는 주님의 손을 의지해서 마음의 계획을 맡깁시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앞길을 계획하지만, 그 발걸음을 인도하시는 분은 주님이시다.”(잠16:9)

여러분과 함께 새해를 기도로 준비하는,

이찬형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