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누구의 페르소나입니까?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이 온 지면을 덮었던 것이 지난 5월이었습니다. 8월5일 기준으로 현재, 누적 관객수가 천 만 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영화 ‘기생충’은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받으면서 영화를 연출한 봉준호감독을 세계적인 감독의 자리에 올려놓았습니다. 봉준호감독은 수상을 하는 무대로 배우 송강호씨를 올라오게 해서 무릎을 꿇고 상을 바치는 퍼포먼스를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배우 송강호는 ‘봉준호의 페르소나’로불리고 있습니다. ‘페르소나’는심리학적 문맥에서는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지만, 영화계에서는 ‘감독의 의도를 분명하게 그려내는 배우’라는의미를 담은 찬사입니다. 배우 송강호씨는 봉준호감독이 의도한 것을 영화 속에서 정확하게 그려내는 배우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봉준호감독이 연출한 영화 중에서 ‘살인의 추억’(2003), ‘괴물’(2006), ‘설국열차’(2013), ‘기생충’(2019)까지 주인공으로 등장해서 감독 봉준호가 전하려는 메시지를 정확하게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물론 ‘봉준호의 페르소나’라는호칭에 대해 배우 송강호는 “…내가 그런 소리를 들어도 될 자격이 있는지 스스로 의문이 든다”고했습니다.

기사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 예수님이 감독이시고, 세상을 무대로 당신의 주권과 통치하심 그리고 그 영원한 사랑을 드러내시기 위해 연출을 하신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예수님이 신자들을 초청하셔서 주님의 목적을 담은 삶을 살도록 예수님의 페르소나로 부르신 것은 아닐까?

오래 전에 욥기를 묵상하던 때였습니다. 고난당하면서고통 중에 하나님 앞에서 신음하면서 결국 고난 중에도 하나님을 부인하지 않았던 욥은하나님이 부르신 땅에서 일상을 통해 주님을 드러내는 하나님의 페르소나, 하나님의 대안이었습니다. 사탄은 하나님께 도전합니다. 고난이 오면 그 누구도 하나님께 붙어있지 않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때 하나님은 사탄에게 자랑스럽게 질문을 던집니다.

“너는 내 종 욥을잘 살펴보았느냐?”

하나님은 당신을 믿는 믿음 안에 사는 연약한 한 사람을 신뢰합니다. 욥의고난으로 대표되는 우리의 고난은 다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신자가 이 땅을 사는 동안, 하나님의 목적대로 살 때, 하나님의 페르소나로 살게 됩니다. 욥처럼, 때로 우리도 우리 삶에 드리운 고난을 해석할 수 없는 날이 있습니다. 그러나 정확하게 아는 것은 끝내 하나님이 다스리시고 돌보신다는 것입니다.

살면서 다 이해할 수 없는 날들을 살아갑니다. 그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다스림에 대한 신뢰입니다. 그것을 우리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우리는 섭리하시는 하나님을 믿습니다.’

우리가 만나는 상황에 반응하면서 산다면, 그 상황들은 늘 우리를 그 상황의 페르소나로 살게 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을 알고, 하나님의 영광스런 교회로 부름 받은 우리는 상황의 노예가 아닙니다. 우리는 통치하시는 주님의 자랑, 연약한 육체에 주님의 부르심을 담아 살아가는 주님의 페르소나입니다. 상황도, 사람도, 우리 주님도 우리에게 질문을 건냅니다.

“당신은 누구의 페르소나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