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교리문답을 함께 배우는 이유
더샘물교회가 시작된 이래로 우리는 교리문답으로 함께 언약가족설교를 전하고 들었습니다. 작년에는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으로 나누었고, 올해는 뉴시티 교리문답으로 한 해 동안 함께 나누려 합니다. 교리문답서는 무엇이고, 왜 필요할까요?
교리문답서(Catechism,카테키즘)는 헬라어 카테케인(katechein)에서 유래되었고, ‘구전으로 가르친다’는 뜻입니다. 교리문답서의 역사는 오래되었습니다.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Martin Luther)의 대소요리문답(1529)을 시작으로, 존 칼빈의 제네바교리문답(1542), 하이델베르크교리문답(1563), 웨스트민스터대소요리문답(1648)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종교개혁(기독교개혁)은 성경의 재발견으로 시작되었고, 그 성경은 교리로 요약되어 구전으로 가르쳐 믿음이 계승되었습니다. 그래서 기독교를 성경 위에 세웠던 종교개혁시대는 교리문답을 황금기였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닙니다. 성경이라는 방대한 드라마(Drama)를 쉽게 기억하고 그리스도인으로 자라기 위해서는 성경의 핵심을 교리(Doctrine)로 요약한 교리문답을 아는 일이 먼저였기 때문입니다.
교리문답이 발달한 이유는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문맹(文盲)이었고, 사제들도 별반 다르지 않아서 성경에 무지했을 뿐 아니라, 일부 사제가 술집을 운영하면서 비윤리적으로 생활하기도 했을 만큼, 성숙한 신자가 희귀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고 기독교의 핵심을 가르치기 위해서 교리문답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소요리문답은 어린이들을 위해, 대요리문답은 어른들과 사역자의 재교육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마틴 루터는 교회의 주된 임무가 교리를 가르치는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그러니까 교회는 성경을 통해 교회를 세우기 위해 교리를 배우는 일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던 것입니다.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요? 다음세대에게 믿음이 계승되는 것이 절박한 시대 한 가운데 우리가 서 있습니다. 그래서 예배에서 교리문답을 온 가족과 함께 나누고,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들에게 믿음을 계승하기 위해 문답을 반복적으로 가르쳐야 합니다. 루터는 신앙교육의 책임을 교회가 아닌 부모가 가지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부모가 아침과 저녁 그리고 식탁에서, 함께 가정이 모이는 시간에 교리의 내용을 배우도록 안내했습니다. 이것은 오늘 우리 일상에 있어야할 모습입니다.
오늘날 우리보다 먼저 이런 문제의식을 가졌던 미국의 목회자 팀 켈러(Tim Keller)목사와 그의 목회팀이 만든 교리서가 ‘뉴시티 교리문답’입니다. 이 문답서는 제네바교리문답과 하이델베르크교리문답 그리고 웨스트민스터 대소요리문답을 기초로 해서 재구성되었습니다. 1년동안 매주(52주) 배우도록 구성되었습니다. 더샘물교회의 언약가족들도 올 해 한 주, 한 주를 기독교의 핵심을 온가족이 함께 배우고, 부모세대가 자녀에게 되새김질하도록 씹어서 해석해주고 안내하도록 하겠습니다. 주일에는 언약가족설교를 함께 듣고, 주중에는 부모세대에게 배포하는 ‘교리 문답집’으로 자녀들에게 다시 가르치고, 대화하고, 신앙으로 안내하는 일을 계속해주시길 바랍니다.
자녀세대는 금방 자랍니다. 세상을 사는 아이들에게 그리스도를 아는 교육, 그 비를 내려 신앙의 우후죽순(雨後竹筍)으로 자라게 합시다. 믿음으로 먼저 보세요. 그래야 기꺼이 수고할 수 있습니다. 겨울이 아무리 추워도 봄이 오는 것처럼, 곧 열매를 볼 날이 올 것입니다. 다시 마음에 새기며 천천히 읽어봅니다. 말씀. 비전. 기쁨. 회복. 2019년 더샘물언약가족들의 믿음의 걸음을 응원하면서.
2019년 1월 18일
새해에 여러분과 함께 배우고 자라갈,
이찬형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