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르는 책, 이글거리는 믿음을 이고 세상 속으로
주중에 한 목자님의 제안을 받았습니다. 일년을 기다리는 것 같은 두시간의 기다림의 자리에서 손에 든 책을 읽어 나가면서 많은 위로가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성도들에게 꼭 읽어야 할 책을 추천해주는 코너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참 좋은 제안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신의 삶에서 얻은 은혜를 모든 성도들이 나누었으면 하는 마음이 귀했습니다.
생각을 하다가 ‘타오르는 책’이라는 싯구가 떠올랐습니다.
“그 옛날 난 타오르는 책을 읽었네/ 펼치는 순간 불이 붙어 읽어 나가는 동안/ 재가 되어버리는 책을// 행간을 따라 번져가는 불이 먹어 치우는 글자들/ 내 눈길이 닿을 때마다 말들은 불길 속에서 곤두서고/ 갈기를 휘날리며 사라지곤 했네 검게 그을려/ 지워지는 문장 뒤로 다시 문장이 이어지고/ 다 읽고 나면 두 손엔/ 한 움큼의 재만 남을 뿐// 놀라움으로 가득 찬 불놀이가 끝나고 나면/ 나는 불로 이글거리는 머리를 이고/ 세상 속으로 뛰어들곤 했네”(남진우, 타오르는 책, 후누구에게나 손에 들려져 불꽃이 되었던 한 권의 책이 있을 겁니다. 책은 타올라 그 정신이 나를 점령합니다. 타오르는 책을 손에서 내려놓았지만 그 불이 머리에서 이글거리며 타올랐던 때가 한번쯤 있었을 겁니다. 없었더라도 상관없습니다. 이제 더샘물에서 경험하면 되니까요.
성경은 언제나 책을 여는 이의 인생에 준비된 타오르는 책입니다. 성경을 읽고, 복상하는 일은 생명의 불을 가슴에 담고 살게 합니다. 계속 말씀 위에 인생을 세우려는 교우들의 분투에 박수갈채를 보냅니다. 그리고 신앙의 책들과 다양한 범주의 책들이 있습니다. 추천하려는 책은 성경을 략)
잘 이해하도록 눈뜨게 하는 것, 신앙을 발돋움 시키는 것 그리고 교우들이 사는 세상에서 선한 이웃이 되기 위한 다양한 교양의 범주까지 아우를 수 있을 겁니다.
어떤 주제이든 신자는 책을 읽으며 믿음으로 통역하는 이들입니다. 신자는 ‘예수 통역기’입니다. 책과 세상 그리고 만나는 사건 속에서 예수를 찾아내고 예수를 따라 인생을 걸어내는 사람입니다. 매일 성경을 읽고, 책을 손에 드는 날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2018년 4월 11일
책 읽기 좋은 봄 날에 여러분과 함께 있는,
이찬형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