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칩도 지나고 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눈이 와도 봄을 알리는 서설(瑞雪)입니다. 이제 자녀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입학을 하고, 개학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막 상급학교에 진학한 자녀들이라면 부모의 마음은 많이 분주해집니다. 자녀들이 잘 해낼 수 있도록 하려면 어떻게 할까요?

먼저, 자녀들이 잘 해내리라 믿으며 기도하는 부모가 되어주세요.

자녀들이 자라는 동안 안타까운 순간들이 있습니다. 자녀가 원하는 대로 친구관계가 이루어지지 않고, 학업도 생각보다 더딥니다. 염려가 되는 순간이지요. 그 때 부모가 할 일은 가장 어려운 일입니다. 바로 기다리며 자녀를 믿는 일입니다. 믿음의 부모가 자녀를 믿는다는 것은 자녀에게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믿는 것입니다. 섣부른 참견보다 기다림은 늘 어렵습니다. 부모는 자녀의 삶을 대신 살아줄 수 없습니다. 자녀가 서툰 지혜로 스스로 성장하는 느린 과정은 마치 슬로우 비디오를 보는 듯 답답합니다. 하지만 잘 해내리라 믿는다는 것은 적극적으로 기도하며, 의뢰하면서 하나님의 길을 구하면서 자녀에게 긍지를 심는 것입니다. 자녀를 세우는 것은 우리가 주님께로부터 배운 끝까지 지지해주는 부모의 사랑입니다. 그 지지하는 사랑을 가장 잘 표현하는 통로가 부모가 함께 하나님의 말씀으로 대화하고 기도하고 경청하는 가족예배의 자리입니다. 훈계하려 하지 않고 스스로 말씀을 알아가며, 자녀의 부족한 지식도 깊이 들어주는 과정을 통해 하나님과 가족들을 신뢰하는 과정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믿음으로 승리한 트로피를 많이 만들어주세요.

자녀들은 성장하면서 많은 믿음의 승리가 필요합니다. 믿음으로 세상의 상식을 뛰어넘어 성장하는 일은 믿음의 부모 만이 줄 수 있는 승리의 전리품입니다. 믿음으로 공부하는 것, 기도하며 친구를 용납하는 품성을 기르는 것, 먼저 듣고 동생을 이해하는 법을 배우는 것, 오빠의 말을 듣고 조용히 대화하게 된 날 등등…일상에서는 수많은 소소한 사건이 지나갑니다. 믿음의 부모는 이 모든 일들을 주님께 의뢰하는 법을 자녀와 나눕니다. 그리고 열매를 맺은 것과 주님이 주신 응답과 열매 그리고 자녀의 성장을 향하여 박수 쳐주고, 기뻐해주고 기념해주어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 자녀들은 하나님과 부모님을 통하여 깊은 격려를 받습니다. 그리고 깊은 신뢰가 마음에 자리잡습니다. 그것이 신앙으로 자랍니다. 믿음은 철저하게 성장의 과정에 알알이 박히는 보석입니다. 부모가 자녀들의 일상을 안내하고 격려하는 동안 자녀의 마음이라는 진열장에는 믿음의 눈부신 트로피들이 부모의 격려와 함께 자부심으로 가득 차게 됩니다. 부모와 함께 만든 믿음의 기억은 추억이 되지 않고 현재형 믿음이 되어 자녀들을 성장시킬 것입니다.

믿음 안에서 자녀양육을 하는 것은 그런 맥락에서 참 큰 선물입니다. 부모들도 기대어 배울 아버지가 계십니다. 부모도 하나님의 양육 안에서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해야 합니다. 그래야 자녀를 믿음으로 세울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 배우는 부모의 그늘에서 자녀가 믿음으로 커갑니다. 더샘물의 성도들 가운데 믿음의 학부모가 되었다면 그 선물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2018년 3월 8일

하나님을 따르는 길에 여러분과 함께 있음을 기뻐하는,

이찬형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