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일어나서 밤에 잠들기까지, 우리는 수많은 말을 하며 살아갑니다. 평균적으로 사람은 하루에 1만에서 2만 단어의 말을 한다고 하죠. 그런데 얼마나 많은 말들이 다른 이를 세우기보다 상처를 주고, 관계를 무너뜨리며,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지 생각해 보셨나요? 제프 로빈슨의 『험담, 그 일상의 언어』는 이러한 말의 문제를 다루며 복음 안에서 말에 대한 회복의 길을 제시하는 귀한 책입니다.
이 책은 우리가 무심코 저지르는 언어의 죄악을 현실적으로 드러냅니다. 저자는 단순히 “험담하지 말라”는 도덕적 충고에 머물지 않습니다. 왜 우리가 쉽게 남의 비밀을 말하는지, 왜 비판이 습관이 되었는지, 왜 경청 대신 자기주장이 앞서는지 그 뿌리를 깊이 분석합니다. 특히 사랑하는 가족에게조차 따뜻한 말보다 비난과 분노를 쏟아내는 우리의 모습은 단순한 성격 문제가 아닌 분명 영적 문제임을 드러냅니다. 로빈슨은 문제 제기에 그치지 않고, 말을 어떻게 바르게 길들일 수 있는지 성경적인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야고보서 3장에 “혀를 길들이라”는 말씀을 중심으로 말의 변화는 단순한 자기 노력의 산물이 아닌 복음의 능력으로만 가능한 일임을 강조합니다. 나아가 복음으로 인한 말의 변화가 교회, 가정, 직장, 거리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드러나는지 보여 주며, 실제적인 지침을 제공합니다.
이 책이 특별히 성도들에게 필요한 이유는 단지 개인의 말의 변화를 넘어, 공동체 전체가 어떻게 성경적이고 건강한 언어문화를 형성해 갈 수 있는지 제시하기 때문입니다. 온갖 험담과 비난이 가득한 세상 속에서, 교회는 어떻게 구별된 모습을 드러내야 하는지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합니다. 특히 이 책을 통해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우리를 정죄하지 않으면서도 마음 깊은 곳을 비추어 보게 한다는 점입니다. 책을 통해 우리는 말의 문제가 단순한 습관이 아닌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비롯된 문제임을 깨닫고, 복음이 반드시 우리 언어를 변화시킨다고 확신하게 됩니다.
천고마비의 계절에 『험담, 그 일상의 언어』를 통해 나의 언어를, 마음을, 나아가 하나님과의 관계를 돌아보는 시간을 누리시기를 기대합니다. 그리하여 추수의 계절, 복음으로 회복된 우리의 말이 생명을 살리고, 관계를 회복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하나님 앞에 풍성한 열매를 맺기를 소원합니다.
“깨끗한 마음을 간절히 바라며 덕을 끼치는 말을 하는 사람은, 왕의 친구가 된다.” (잠언 22장 11절)
이동열 목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