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면서 아이들의 옷차림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두툼한 외투를 입고 따뜻한 옷과 신발 차림을 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계절의 변화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그런데 옷차림만 변한 것이 아닙니다. 22년생, 23년생 아가들이 모이는 영아부에서는 아이들의 성장을 더 가까이서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영아들은 정말 빨리 성장합니다. 그야말로 ‘폭풍 성장’입니다. 하나님께서 한 아이, 한 아이에게 주신 생명 속에 얼마나 위대한 힘이 담겨 있는지 놀라울 뿐입니다.

아이를 양육하며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많은 것을 해주려고 노력하지만, 사실 하나님께서 한 생명에게 이미 주신 능력은 참으로 놀라워서, 부모가 아이에게 적절한 공급만 해준다면 아이는 어느새 자라 있다는 것입니다. 저 역시 아이를 양육하며 더 많은 것을 해주려고 노력하는 엄마였습니다. 그런데 엄마인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소중한 생명이 그 타고난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녀를 양육하다 보면 내 생각이 우선이 되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잊을 때도 있습니다. 그 사실을 깨달을 때면, 다시금 아이가 나의 소유가 아닌 하나님의 소유이며, 끝내 하나님께서 아이의 삶 속에서 일하실 것을 믿는다고 고백하곤 합니다. 말에는 힘이 있어서 그렇게 고백하고 나면, 주님께 아이를 맡기는 믿음이 자라고, 비장하고 치열했던 마음은 한결 가벼워집니다.

영아부 아가들은 성장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가들 안에 담아 놓으신 힘이 대단해서, 어떤 아가는 이제 스스로 발을 떼고 걸음마를 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아가는 예배실에 즐겁게 오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예품예배를 드리는 공간이 익숙하지 않아서 들어오지 않던 아이도 있었고, 선생님이 낯설어서 피하는 아이도 있었는데, 이제는 먼저 미소를 머금고 예배드리러 오는 아가들이 되었습니다. 어떤 아가는 찬양과 말씀에 반응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멘”을 따라 외치고, 뒤뚱뒤뚱 몸으로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아이들의 몸이 자라면서 마음도 자랐고, 그 마음 안에 뿌리내린 하나님의 말씀도 자라고 있습니다. 저마다의 모습은 다르지만 아이들은 그렇게 자라며 열매 맺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계속해서 맺어갈 풍성한 열매를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담은 한 아이, 한 아이는 하나님이 담아두시고, 공급하시는 힘으로 성장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함께 기도로 동역해 주시고, 하나님이 주신 생명의 신비와 놀라움을 함께 누리시길 기도합니다.

영아들과 함께 예배하는,
신예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