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제가 살았던 곳에는, 당시 꽤 큰 규모의 쇼핑 상가가 있었습니다. 8층이나 되는 건물에 다양한 상점이 들어와 있었지만, 정작 그 건물이 유명했던 이유는 건물 지하에 있던 여러 돈가스 집들 때문이었습니다. 그 동네에서 중고등학생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절대 모를 수 없는 값싸고 양 많은 돈가스 맛집들이 밀집해 있었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그 건물이 헐리고, 돈가스 집들도 폐업을 하거나 먼 곳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얼마 전에 아내, 아이들과 함께 원래 위치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이전 개업한 돈가스 집에 방문했습니다. 아내도 저도 어린 시절 먹었던 그 맛을 기대하는 한편, 우리가 어렸을 때 먹었던 돈가스를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먹을지도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매우 실망이었습니다. 저희 부부에게도, 아이들에게도 특별할 것 없는 맛과, 그에 비해 유명세를 탄 이후로 비싸진 가격까지 모두 아쉬웠습니다.

이와 비슷한 일, 한 번쯤 경험해 보시지 않으셨습니까? 10년, 20년, 30년이 지나도 여전히 변하지 않는 맛집을 알고 계십니까? 그런 집이 혹여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우리가 더 자주 듣는 것은, “그 집 이제 변했어” 하는 말입니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맛집이 있습니다. 이 집에는 메뉴가 하나입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준비하신 자비의 식탁 위에 차려진 ‘복음’이 유일한 메뉴입니다. 하나님은 친히 이곳으로 우리를 초대하셨습니다. 이는 돈 주고 사 먹는 식사가 아닙니다. 너무 귀해서 돈으로는 얻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돈 없이, 값 없이 나와 복음의 만찬을 누렸습니다. 세상 맛집이 줄 수 없는 좋은 것과 즐거움과 생명을 누렸습니다. 이것이 이사야 55장 1-3절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여러분도 이 맛집을 누리셨나요? 그렇다면 축하드립니다. 그건 돈 주고 산 권리가 아니라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누군가 여러분을 위해 마음을 써준 사람의 수고도 있었을 것입니다. 워렌 위어스비 목사님이 말했습니다. “당신이 그리스도인이 된 것은 누군가 당신에게 마음을 써주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당신 차례입니다.”

예, 이제 여러분 차례입니다. 다음 주는 Just Taste it! 주일입니다. 평소 맛집 소개하듯 소중한 이에게 이 복음의 맛집을 소개해 주십시오. 하나님의 자비의 식탁은 이미 준비되었습니다. 그 식탁에서 소중한 분이 그 맛을 누리고 진정한 즐거움과 생명을 얻을 수 있도록 ‘마음을 써준 사람’이 되어 주십시오.

조대섭 목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