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그 한 사람을 초청한다는 것은

중국 산시성에는 이상한 이름을 가진 음식이 있습니다. 바로 ‘백기육(白起肉)’입니다. 음식이름이 고기 육(肉)자가 들어있지만, 고기는 한 점도 들지 않은 하얀 두부요리입니다. 비슷한 우리 음식으로 상상하자면, ‘두부탕’입니다. 그런데 왜 두부탕에 고기 육(肉)자를 넣었을까요? 음식은 늘 기억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백기육(白起肉)’은 문자 그대로 ‘백기의 고기’라는 뜻입니다. 그 고장 사람들은 이 음식을 먹을 때, ‘츠바이치(흘백기(吃白起)한다’고말하는데, 그 뜻은 ‘백기를 삶아 먹는다’는 말입니다. 백기(白起)는 중국 전국시대(戰國時代) 진(秦)나라의 장군입니다. 그는 조나라와 벌인 장평대전에서 포로 45만 명을 사로잡는 일방적인 승리를 거둡니다. 그러나 진나라에는 이렇게 많은 포로를 먹일 군량이 없습니다. 백기장군은 끔찍한 결정을 내립니다. 어린 아이 240명만 돌려보내고 45만 명의 포로를 생매장하는 갱살(坑殺)을 감행한 것입니다. 그건 당시 조나라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숫자였습니다. 주전 260년의 일입니다. 이 장평대전에서 패전한 조나라는 이후 거의 힘을 쓰지 못하다가, 주전 228년 패망하고, 진나라는 주전 221년 진시황이 등극하는 통일 진나라를 건국합니다. 세상은 여러 번 바뀌었습니다. 진나라도, 그 이후에 수많은 왕조도 그 땅에서 명멸(明滅)했습니다. 조나라의 후예들은 그 땅에서 백기를 삶아 먹는다 생각하며, ‘백기육(白起肉)을 먹으며 2,300여년 동안 아팠던 역사를 잊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백기육’은 ‘인간이 왜 소중한가? 인간은 무엇을 위해서 사는가?’라는 물음에 답을 찾으려 만든 음식이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이 역사 속에는 한 사람이 없습니다. 한 사람이 없으니 45만 명의 갱살(坑殺)이 가능했던 겁니다. 전쟁의 승리와 고대 중국의 ‘일통(一統) 이데올로기’만 가득합니다. 한 사람이 없다면, 열 사람, 백 사람, 만 사람, 수만, 수천만의 사람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한 사람을 소중하게 보지 못했던 전국시대 역사의 비극입니다. 이 비극을 잊지 않으려 음식을 통해 현재화(現在化)하는 지혜가 눈물겹습니다.

우리는 다 한 사람에서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한 사람 아담에서 출발했고, 그 한 사람의 범죄로 넘어졌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셔서 새아담 예수님을 보내셨습니다(롬5:12-21). 그를 믿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구원이 임합니다. 지난 주중 생명의 삶에서 한 분이 깨달음을 나눠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왜 우리를 사랑하실까? 인간이 뭐라고 그 아들 예수그리스도를 보내시고, 죽기까지 사랑하실까? 회개를 하면 왜 용서해주실까? 의문이었습니다. 맘에 안 들면 그냥 다 없애시고 다시 만드시지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런데 말씀을 듣는 중 섬광처럼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이유는 하나, 아버지시니까.’ 하나님이 우리 아버지이셨습니다. 우리가 자녀에게 잘해주고, 다해주고, 잘 자라라 훈육하듯, 우리가 하나님 자녀이기에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시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눈물겨운 고백에서 더샘물교회의 사명을 봅니다. 잃었던 한 사람의 인생을 구원하여 제자 삼는 일입니다. 우리가 VIP를 초청하는 이유입니다. 그 한 사람이 되어 주세요. 그 VIP 한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주시고, 말을 건네시고, 초청해주세요. 하나님은 그 한 사람을 부르십니다. 우리는 다 그 한 사람으로 섰습니다. 그 소중한 한 사람을 주께로 초청해주세요.

여러분과 함께 VIP초청을 준비하는,
이찬형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