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를 예배로 초청합니다
“사람이 온다는 건/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그는 그의 과거와/현재와/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부서지기 쉬운/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마음./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 낸다면/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정현종, 방문객 전문(全文)]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이라는 시를 읽을 때마다 떠오르는 생각은 사람의 무게입니다. 인생을 살아온 세월은 다 다릅니다. 이 좁은 한반도를 끌어안고 함께 살아 왔어도 모두가 다른 환경, 다른 입맛, 다른 사연, 다른 이야기와 생각을 가지고 살아왔습니다. 어떤 이의 인생도 업신여겨도 되는 삶은 없다는 것을 이 시는 알려줍니다. 그 대신 우리가 태어났고 살아온 나날 속에 묻어 있는 인생의 무게가 얼마나 큰 지를 알게 합니다. 가벼운 인생은 없습니다. 수많은 세월의 켜가 두텁게 쌓인 한 사람의 일생을 우리는 함부로 판단할 수 없습니다. 인생의 문제 앞에서 끙끙대며, 부서진 인형처럼, 몰락해 갔을 내면과 그 재기를 위해 헛된 우상들을 탐닉했을 수많은 불면의 밤들을 우리는 함부로 판단할 수 없습니다. .
부서진 인생의 존엄은 인생의 창조자를 만날 때까지 고통스러울 겁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곁으로 가서 손을 잡아주고 말을 건내는 ‘환대’입니다. 친절은 예수의 성품이고, 우리가 예수를 만날 때 받았던 귀한 선물입니다. 이제 그 선물을 삼 주 동안 기도해왔던 분에게 전해주어야 합니다. 그 환대의 따뜻함은 인간의 온기를 통해 전달되는 하나님의 선물의 전조(前兆)입니다. ..
VIP를 만난다는 건 실로 어마어마한 일입니다. 우리의 기도와 환대는 VIP를 그리스도께 연결하는 가교가 될 것입니다. 우리가 그렇게 그리스도를 만났습니다. 누군가 귀하게 우리를 그리스도와 이어주었습니다. .
우리도 완성형 인간은 아닙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만나 해석된 인생입니다. 그리스도가 이루신 구원은 우리의 인생이야기를 이미 완성하신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게 했습니다. 우리는 벌써 완성될 인생의 끝을 그리스도 안에서 맛본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의 선하심을 맛보아 알기까지(시34:8) 우리가 할 일은 초청과 환대입니다. .
마음 속에 품고 기도하셨던 VIP를 이번 주에는 만나시기 바랍니다. 식당, 카페, 공원 혹은 동네 어귀 그리고 ZOOM. 어디에서 이루어지든 하나님의 임재가 깃들기를 먼저 기도하십시오.
소소한 삶의 안부를 묻고, 따뜻한 위로를 건네십시오. 명랑하고, 슬퍼할 만한 이야기가 오가는 동안, 그 VIP의 모든 인생의 무게를 주님께 드리는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드시기 바랍니다. 그 인생에 찾아오시는 평안의 방문객, 그리스도 예수의 품에 안기기까지. .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일에 여러분과 함께 부름 받은,
이찬형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