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하다 느낄 때 돌아보세요

모든 일에 시작과 끝이 있는 것처럼, 어떤 인생이나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습니다. 지혜로운 인생을 사는 사람이라면 인생의 어느 지점에 와 있든지 자기 인생의 손익계산서를 뽑아 보기 마련입니다. 제대로 산 인생인가? 내 인생은 불행한가? 행복한가?

저도 제 인생의 손익계산서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내가 꺼내 놓은 옛 사진들을 우연히 보다가 얼마나 불행했는가를 먼저 따져 보았습니다. 상처투성이의 과거, 고난과 실패로 얼룩진 제 인생이 거기 있었습니다. 늘 불공평하다고 말하는 불평쟁이로, 심지어 하나님께 대항하는 어수룩하고 못난 제 인생이 거기 30년 전, 빛 바랜 햇살 아래 반짝거리고 있습니다. 또 생각합니다. 그리고 별로 튼튼하지 못한 건강과 가끔 새벽잠을 설치게 하는 코알러지의 불편함을 탓하기도 합니다. 제 인생의 손익계산서에는 오늘도 여전히 불평할 만한 불행한 재료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시 생각을 고쳐 기도했습니다. “주님, 제 인생은 참 행복합니다. 상처 난 과거가 없었다면, 제가 주님을 알았을까요? 인생이 산산조각난 것처럼 절망 가까이로 갈 때, 인생의 깨진 조각들을 모아서 한 땀 한 땀 그 손으로 기우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느꼈습니다. 바스러져서 버려진 것 같은 저를 고이 품으시고 손때 묻은 걸작품 퀼트(Quilt)로 만드시는 하나님, 그 퀼트하시는 하나님의 손에 있는 인생이 감사합니다. 그 어려움과 한계때문에 주님을 만나게 하심도 감사하고, 아픔을 가진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신 것은 또 얼마나 큰 은혜인지요.”

인생의 과거와 현재, 불행의 이유 하나쯤 가지지 않은 인생은 없습니다. 그러나 인생의 불행한 요소를 누가 제공했든 하나님 앞에서 인생을 사는 것은 우리 자신입니다. 그러므로 인생은 선택입니다. 이미 우리를 먼저 선택하신 하나님 앞에서 거룩한 인생의 태도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에게 있었던 모든 불행했던 사건들과 오늘 씨름하고 있는 문제들이 하나님의 은혜를 보게 하는 훈련임을 알게 됩니다. 하나님의 손에서 빚어진 인생이 축복입니다. 평안을 원하십니까? 하나님 앞에 인생을 세우는 태도를 먼저 선택하세요.

삼 년째 계속되는 코로나, 육체의 질병과 한계, 마음의 문제, 전장(戰場)같은 직장생활, 인생의 진로를 진지하게 묻는 고뇌들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생각 만해도 어느 것 하나 간단치 않습니다. 이 삶의 무게는 우리를 정금같이 다듬으시는 하나님의 풀무입니다. 신자는 씨름하고 있는 문제를 통해 하나님의 기쁨을 누리는 사람들입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어 그 기쁨을 누리는 사람은 누구보다 행복한 인생입니다. 예수를 따라 그 인생을 함께 걸어갑시다.

예수 따르는 길에 여러분과 함께 있는,
이찬형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