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Prayer 9 – 고난을 생각하며 주님께 길들여지는 시간
사순절’(四旬節; lent)은 주후 313년 이후 공식적인 교회 절기입니다. 사순절의 첫날은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입니다. 이 날은 죄로 인한 인간의 죽음(‘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창3:19)과 하나님과의 화해를 간절히 바라게 합니다. 교회는 부활절 전까지 주일을 제외한 40일 동안 십자가에 달리신 고난을 기억하면서 자기를 돌아봅니다. 사순절의 시작은 죽음입니다. 그러나 그 끝에는 기독교의 핵심인 부활이 있습니다. 더샘물식구들은 올해도 핵심에 집중할 것입니다. 사순절 Prayer9 기도의 목적은 “주님께 길들여지는 것”(갈5:16)입니다. 주님의 고난을 기억하는 일은 우리에게 있는 구원의 기쁨을 추적하는 일이고, 주님이 가셨던 길을 따라가면서 주님께 길들여진 신자가 되려는 것입니다.
생떽쥐베리는 소설 ‘어린 왕자’에서 사랑과 관계를 길들여지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사막의 한 정원에 피어난 수만송이의 장미를 보면서 떠나온 자기행성의 단 하나밖에 없는 유일한 장미를 떠올립니다. “이 장미(수만송이의 장미)는 나의 장미와 절대 같을 수 없어. 난 이 장미들에게 물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야. 난 이 장미들을 보살피지 않았기 때문이야. 난 나의 장미가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을 때도 불평을 할 때도 항상 곁에 있었단 말이야.”
어린 왕자에게 자기행성의 장미가 유일한 이유는 길들여졌기 때문입니다. 매일 만날 시간인 오후4시를 생각하면 매일 1시부터 만날 기쁨에 설레는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 한 가운데 삽니다. 주님은 우리를 구원하신 후에도 우리가 살 곳이 세상이라 하십니다. 세상에서 희망을 붙드는 일은 훈련이 필요합니다. 주님께 길들여져야 합니다. 그러면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한 때가 아니라 기쁨으로 채워집니다. 훈련은 내 뜻을 꺾는 일입니다. 내 뜻을 꺾는 것은 나의 죽음을 의미합니다. 믿음은 자신의 뜻을 거슬러 삽니다.
사순절기간동안 더샘물교회가 함께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을 배워가려 합니다. 주님은 우리의 구원을 위해 형용할 수 없는 고통을 미리 내다보시면서 기도하셨습니다. 끝까지 사로잡았던 당신의 뜻을 내려놓으시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부르심을 완성하시는 길을 걸으셨습니다. 십자가를 지시는 일을 받아들이신 겁니다. 거기 우리 주님의 기도가 있었습니다. 그 기도를 통하여 변하지 않으려던 뜻을 꺾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아버지의 뜻에 하나가 되셨습니다. 그 기도의 자리가 아니었다면, 우리의 죄와 허물은 용서될 수 없었습니다.
당신 뜻을 꺾은 예수의 죽음이 우리를 살렸습니다. 이제 우리 차례입니다. 내 뜻을 꺾고 아버지의 뜻을 따라 사는 성장을 바라봅니다. 서로의 얼굴에서 예수를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40일동안 예수의 길을 따라 함께 주님께 길들여질 시간입니다.
더샘물가족과 사순절을 맞이하는,
이찬형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