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샘물교회, 오래된 미래를 향해 걸어갑니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입니다(마16:16)” 제자들을 대표한 베드로의 고백입니다. 예수님은 이 진리가 사람에게서 온 게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진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이 고백의 반석 위에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예수께서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세우신 교회가 가진 능력이 있습니다. 죽음의 문이 교회를 결코 이길 수 없습니다(마16:18). 이것은 오래 전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셨고, 이삭에게 다시 확인시키셨던 능력입니다. 교회는 위대하신 예수의 능력, 복음의 능력을 드러내는 가장 연약한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교회는 가장 보잘것없는 인생에 예수 진리를 담아서 인생을 구원하시는 신비한 유기체입니다. 교회는 오래된 미래입니다. 하나님의 오랜 꿈이 담긴 이 땅의 희망입니다. 더샘물교회가 그 하나님의 꿈, 희망을 담아내고 분투하는 교회, 일상에서 영원한 진리를 살아내는 교회이기를 기도하며 걸어왔습니다.

그 길을 걸어 창립4주년이 되었습니다. 그 절반의 시간인 2년동안 우리는 코로나19라는 뜻하지 않은 상황을 통과하고 있지만, 교회는 늘 시대를 그렇게 통과했습니다. 세상은 늘 빠르게 변화해왔습니다. 근대(Modernity)가 포스트모던시대로 진입할 때, ‘액상화된 근대(Liquid Modernity)’라는 말이 등장 했습니다. 말 그대로 ‘근대가 녹아내렸다’ 생각했습니다. 빠른 변화는 그 시대의 사람들이 이전의 세계관을 기대서 살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지금 맞이한 코로나19는 이전부터 존재 해왔던 언택트 세계인 메타버스시대가 있었음을 알게 했습니다. 디지털 기술로 현실을 초월해서 만들어낸 여러 세계인 메타버스는 이미 우리 곁에 있었지만 코로나19 이전에는 메타버스보다 익숙한 현실 세계에 머무는 이들이 더 많았습니다. 그러나 크기가 100나노미터도 안 되는 작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계 인류를 거대한 메타버스 속으로 강제 이주시켰습니다. 세상은 어지러울 만큼 변화가 빠릅니다. 변화를 준비하지 못한 세대에게 모든 시대는 종말의 시대입니다.

교회는 변화하는 시대를 살게 하는 오래된 미래의 권능을 발휘합니다. 사도행전 2장에서 예수께서 약속하신 교회가 오순절 성령강림으로 권능을 입을 때, 베드로는 교회와 시대를 성경으로 해석합니다. 예언자 요엘이 선언한 종말의 약속은 “모든 육체 위에 성령을 부어 주신다. 자녀들이 예언하고, 청년들이 환상을 보고, 노인들이 꿈을 꿀 것(행2:17-21;욜2:28-32)”이라는 것입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부름받은 신자는 변함없는 진리로 세상을 해석합니다. 그것이 예언과 환상과 꿈입니다. 이런 변화의 시대에 교회의 의미는 분명합니다. 교회는 이것으로 변화하는 시대를 주님께 안내합니다. ‘예언’은 미래를 점치는 게 아닙니다. ‘하나님 말씀의 의미를 정확하게 안다’는 뜻이고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 진리를 알고, 누리고 나누며 걸어왔고, 걸어갈 것입니다. 변화하는 시대에 인생에 필요한 것은 변치 않는 진리를 붙드는 교회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세워진 교회는 오래된 미래입니다. 이 형용모순이 충돌하는 변화의 시대를 사는 더샘물교회가 서 있는 자리와 좌표를 다시 확인합니다. 더샘물교회는 이 교회의 시대적 사명을 믿습니다. 진리를 알고 우리는 더 작아지고, 주님의 위대하심이 커지는 교회, 그 오래된 미래를 향하여 이 길을 함께 걷겠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창립4주년을 맞이하며,

이찬형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