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ayer 9을 통해 정해진 시간 기도의 힘을 누리세요
/“얘야, 잘 여문 곡식도 장마철엔 벌레 슨다/바깥 공기 들지 않도록 잘 묶어라/차고 서늘한 곳에 두는 것도 잊지 말고/자칫 구멍 나면 다 버려야 한다”//어머니는 오늘도 전화로/나를 보관하는 법 조용히 일러주신다/귀 닫고 입 닫고 제 숨통 틀어막고 버티는 일이/온전하게 잘 사는 것이라고/숨이 막히고 가슴이 끓어도 어머니가 계시는 한 나는/내 삶의 봉지를 구멍 낼 수 없다/
[시인 문숙, 장마철을 나는 법, 전문(全文)]
주중에 마른 하늘에 천둥치는 소리 몇 번 들리더니 일기예보가 말합니다. 장마철이랍니다. 여름을 나는 법 중에 장마를 지나는 법도 들어있습니다. 일상은 여름 한복판에 들어섰습니다.
장마철 이 습기 많은 나날들을 지나야 따가운 햇볕에 곡식과 과일들이 자라는 뜨거운 여름이 올 겁니다. 시인은 장마철 벌레 슬지 않도록 당부하시는 어머니의 말씀에서 조용히 일러주신 ‘나를 보관하는 법’을 배웁니다. 온전하게 잘 사는 것은 부모의 바람이요 우리의 희망입니다. 장마철을 온전하게 잘 사는 법이 일반날씨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시험하려고 하늘로 부터 내리는 표징을 보여 달라 하는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저녁 때에는 ‘하늘이 붉은 것을 보니 내일은 날씨가 맑겠구나’하고, 아침에는 ‘하늘이 붉고 흐린 것을 보니 오늘은 날씨가 궂겠구나’한다. 너희는 하늘의 징조는 분별할 줄 알면서, 시대의 징조들은 분별하지 못하느냐? 악하고 음란한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이 세대는, 요나의 표징 밖에는, 아무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마16:2-4)
우리는 요나의 표징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것은 사흘만에 죽음에서 일어나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통해 이루어진 일입니다. 하늘의 표징은 예수님이 죽음에 삼켜지는 극단적인 고난을 통해 우리에게 왔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받은 ‘구원’이라는 선물입니다. 이후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들의 영적 기상도는 하나님이 예수 안에서 이루신 구원이 이끕니다. 구원은 우리 인생의 견고한 항구 예수께 우리 인생의 닻을 내린 것입니다. 파도가 아무리 거세게 몰아쳐도 우리 인생의 배를 파선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예수가 구원하셨다, 함께 하신다!”는 기쁨을 더 깊이 누리기 위해서 할 일이 있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주님께 나아가 기도하는 일입니다. Prayer 9은 이 기도의 정신에서 출발합니다. 일상은 늘 분주하기만 합니다. 문제는 분주하게 살며, 인생이 풍요해지기를 소망하지만, 분주할수록 일상은 피폐해집니다. 분주함이 일상의 초점을 망가뜨리기 때문입니다. 일상의 초점을 분명히 하고 사는 법을 안내합니다. 예수님께 직접 훈련받고, 권능을 입은 사도들도 매일 3시, 6시, 9시, 12시 세 시간마다 정해진 시간에 기도했습니다.(행3:1; 10:3,9; 16:25) 이것은 교회가 믿음을 지켜온 힘있는 습관입니다. Prayer 9을 시작하면서, 먼저 지었던 이름은 ‘영육구원(0691) 기도’였습니다. 다소 유치해 보이지만, 뜻은 명확합니다. 믿음의 선배들이 간직해온 기도의 전례를 따라 교회와 성도들의 일상을 세우는 일입니다. 구원이후에도, 영적 날씨는 장마철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영적인 장마철에도 하나님의 약속 있는 말씀이 조용히 일러주시는 ‘나를 보관하는 법’을 배웁시다. 구원의 위대한 선물을 누리는 신자가 구원된 시간 속에서 살고 있음을 확인하는 방법이 정해진 기도시간 Prayer 9입니다. 매일 그 믿음을 누리세요.
2021년 7월 4일
함께 앉은 기도의 자리에서,
이찬형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