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태도가 우리의 위치를 결정합니다

중국 춘추시대에 악습이 하나 있었습니다. 경관(京觀)을 쌓는 일입니다. 경관을 위대한 건축물로 치켜세우는 전통이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경관은 나라들이 전쟁을 치른 후, 이긴 국가가 상대국가 군인의 수천 수만 명의 시체를 쌓고 쌓아 올린 승전 기념물이었습니다. 춘추오패 모든 제왕이 이런 악습을 자행하며 세력을 과시했습니다. 다른 이의 죽음 위에 선 권력을 과시한 겁니다. 춘추 패자(覇者) 중에 초나라 전성기를 이끈 장왕(莊王)이 진(晉)나라 군을 격파한 다음, 경관을 세울 것을 상소한 신하들의 의견을 거절한 예가 드물게 있으나 이 악습은 명나라까지 이어졌습니다.

창세기19장을 복상하면서 왜 중국 춘추시대 경관이 떠오를까요? 소돔은 다른 이들의 비명과 죽음위에 선 기념물 같은 사회였습니다. 그들은 목적 없는 풍요를 누렸습니다. 소돔은 하나님이 없는 사회에 사는 인간이 얼마나 추악할 수 있는지 알려줍니다. 소돔은 죄로 인해 잠들지 않습니다. 사회 구성원 전체가 밤에 깨어 있는 밤의 도시입니다. 밤은 창조주 하나님이 세상을 새롭게 하시는 질서를 확인하는 시간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잠들지 않는 욕망은 허물을 씻을 하나님의 창조 시간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대신해 깨어 있는 밤의 사람들이 창조한 것은 폭력과 폭력에 희생된 사람들의 비명입니다. 약자의 비명이 메아리치고, 약한 자들의 희생의 피가 붉게 물든 땅이 소돔입니다. 소돔의 패망은 그 사회의 도덕적 표준인 비도덕, 하나님을 소망하지 않는 악함이 미덕이 된 세상을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정의에 기초한 미래 불심판의 전조입니다. 소돔의 태도는 그들의 운명을 결정했습니다. 하나님은 일반은총 속에서 계속 은혜를 베푸시고, 풍요를 공급하셨으나 그들은 그 풍요를 자기욕망을 위해 탕진했습니다. 소돔의 풍요는 사람을 인격으로 존엄하게 대하는 일에 눈멀었습니다. 소돔은 힘있으면 사람도 욕망의 불쏘시개로 쓰는 일에 서슴없는 사회입니다. 하나님을 잊은 채, 욕망을 채우는 게 최고 미덕인 짐승사회는 한 사람이 가진 삶의 태도들이 모여 이루어집니다. 삶을 사는 그들의 태도는 그들의 영적인 그리고 실제적인 위치를 결정했습니다. 그들 스스로 구축한 문화와 태도가 누적된 도시가 다 불로 정화된 것입니다.

기독교 리더십의 대가 존 맥스웰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의 태도가 당신의 위치를 결정한다(Your attitude determines your altitude)”

이 말은 신자가 세상 직업세계에서 얻는 위치, 직급의 높이를 나타내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 주님 앞에 선 신자의 태도를 의미합니다. 다시 한 해를 전망하고 결심하게 하는 설이 다가왔습니다. 소돔 같은 도시에서 분투하더라도, 우리의 태도를 다시 갖춥시다. 더샘물의 모든 가족에게 기쁨을 주는 동일한 태도, 똑 같은 고백이 있기를 빕니다. “나의 모든 결정에 주님이 먼저입니다.”

2021년 2월 7일
여러분의 한 해를 함께하며 기도하는,
이찬형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