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샘물교회는 왜 존재하는가?
2020년 한해동안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해서 삶의 틀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뉴노멀시대(New Normal era)라는 말이 우리 일상을 말하게 되었습니다. 한해내내 코로나19를 이기기 위해 우리모두 애쓰느라 미루고 늦춘 일이 많습니다. 교회도 한 예로 상반기 작은목자훈련을 미루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다행히 하반기에는 작은목자훈련을 실행할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그 한 해를 보내고 2021년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올해는 미루지 않고 집중하고, 믿음의 훈련과 실행을 안내하고 실천하려 합니다. 그 하나로 “더샘물교회는 왜 존재하는가?” 스스로 물으면서 더샘물 비전 캐스팅(TSMC Vision Casting; TVC) 주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주중 기도해주신대로, 교역자들이 진솔한 삶을 나누면서 동시에 우리가 교회로 존재하는 이유를 함께 질문하고 대답을 찾는 발걸음을 함께 걸었습니다.
북아프리카 카르타고에서 활동한 키프리안(Thascius Caecilius Cyprianus, 200?-258)이란 교부가 있습니다. 이분은 로마 발레리아누스 황제의 기독교 박해로 순교한 분입니다. 이 분이 교회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교회를 어머니로 두지 않은 사람은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를 수 없다(No one can have God for his Father, who has not the Church for his mother).” 물론 키프리안이 살았던 시대는 지금과 다릅니다. 그러나 변치 않는 교회의 핵심이 담겨 있습니다. 교회는 성도가 그 믿음의 첫걸음을 시작하는 ‘영적 모판’이라는 것입니다. 엄마의 태 속에 생명이 잉태되어 자라듯이 영적 생명이 잉태되어 자라고 성장하는 무대가 교회입니다. 우리가 New Year Prayer 9를 하면서 매일 고백하여 암송하게 된 대위임령(the Great Commission, 마28:19-20)은 세상 끝날까지 순종해야 할 우리 교회의 존재 이유입니다. 더샘물교회는 복음을 믿고 누리고 나누는 교회입니다. 그 과정에서 인생을 구원하여 제자삼은 대위임령(the Great Commission)에 순종하며 함께 지어져 갑니다. 우리는 그저 살지 않습니다. 우리는 주님의 인도하심과 통치를 개인, 가정, 일터 같은 보내신 일상의 모든 곳에서 목적에 맞게 초점 맞추며 살아갑니다. 그 목적 안에서 즐거움도, 슬픔도 두려워할 일도 다 주님을 향한 경배로 바꾸어 냅니다.
신학자 랄프 마틴(Ralph P. Martin)은 “교회는 하나님이 디자인하신, 모든 것을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목적을 선언하는 역사적 증언”이라고 성경에 나타난 교회의 핵심을 말했습니다. 그러나 현실 속에서 우리가 만나는 교회는 종종 역사적 증언을 잃어버렸습니다. 교회는 죄에 오염되어 길을 잃은 이 땅을 유리하는 최고 방랑자일 때가 있었습니다. 최근 교회를 향한 외부의 따가운 시선을 느낍니다. 더샘물교회는 이러한 교회의 슬픈 자화상을 따갑게 비난하기 보다 본래의 교회를 회복하며 따뜻하게 섬기면서 서로 사랑하는 길을 2021년에도 함께 살아가려 합니다. 가벼운 냉소의 말을 던지는 것은 쉽지만, 사는 일은 어려운 길입니다. 교회는 죄에 빠진 사람들을 위한 하나님의 궁극적인 계획이 펼쳐지는 자리입니다. 더샘물교회는 그 허물 많은 교회를 사랑하여 참된 교회로 살고자 합니다. 주님은 이 땅에서 교회만큼 제한받으시고, 교회의 명성과 비난을 받는 만큼 자기 이름을 삼으십니다. 그래서 신자의 일상이 예수님의 영광이자, 치욕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교회로 부름 받을 때, 모두 작은 예수로 부름 받습니다. 세워진 자리에서 하나님의 목적을 선언하는 역사적 증인으로 2021년의 일상을 함께 만들어갑시다.
2021년 1월 24일
여러분과 함께 증인됨을 기뻐하는,
이찬형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