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샘물, 신(信) 우보천리(牛步千里)!

“1월에는 내 마음을 깨끗하게 하소서 그 동안 쌓인 추한 마음 모두 덮어 버리고 이제는 하얀 눈처럼 깨끗하게 하소서//2월에는 내 마음에 꿈이 싹트게 하소서 하얀 백지에 내 아름다운 꿈이 또렷이 그려지게 하소서//3월에는 내 마음에 믿음이 찾아오게 하소서 의심을 버리고 믿음을 가짐으로 삶에 대한 기쁨과 확신이 있게 하소서//4월에는 내 마음이 성실의 의미를 알게 하소서 작은 일 작은 한 시간이 우리 인생을 결정하는 기회임을 알게 하소서// 5월에는 내 마음이 사랑으로 설레게 하소서 우리 삶의 아름다움은 사랑 안에 있음을 알고 사랑으로 가슴이 물들게 하소서//6월에는 내 마음이 겸손하게 하소서 남을 귀히 여기고 자랑과 교만에서 내 마음이 멀어지게 하소서”
[이해인, 한 해의 기도, 1-6월]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올해는 음력으로 신축년(辛丑年) 흰 소의 해입니다. 양력으로는 아직 섣달이지만 음력을 가불해서 신년 덕담이나 신년사를 각계에서 다 내어놓았습니다. 소가 가진 특징처럼 우직하고, 성실하게 살아갈 것을 다짐하거나, 당부하는 일이 주류였습니다. 그 중에 가장 많이 언급된 사자성어가 우보천리(牛步千里) – 소 걸음으로 천리를 간다는 것입니다. 그 성실함이 2021년 한 해를 채웠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의 신년사처럼 회복의 해가 되어 코로나로 무너진 일상이 힘을 찾았으면 합니다. 누군가의 덕담처럼, 말처럼 급하게 뛰다가 십리를 가고는 고꾸라지는 마보십리(馬步十里)하지 말고 지치거나 포기하지 않고 천리를 걸어가는 걸음이었으면 합니다. 그러나 믿음은 말처럼 뛰다 넘어져도 일어날 기회를 줍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앞길을 계획하지만, 그 발걸음을 인도하시는 분은 주님”(잠16:9)이심을 알게 하시는 것이 우리가 인생을 걷는 동안 누리는 축복이기 때문입니다. 2021년 한 해를 우리 더샘물가족들은 믿음으로 걸어 인도하시는 주님과 함께 걸어가기를 준비했으면 합니다. 그래서 더샘물, 신(信) 우보천리(牛步千里) 입니다.

‘나와 죽음 사이의 사이가 한 걸음 뿐’(삼상20:3)인 위기를 맞아도 발걸음을 인도하시는 주님을 의지하고 견디며 인생을 믿음으로 채웠던 다윗과 같이 믿음으로 ‘신우보천리’했으면 합니다. 한 걸음도 헛되게 걷지 않겠다는 결심으로 주님의 일하심을 기대하며 일상을 채워가시기 바랍니다. 한 해를 코로나 19로 다시 맞이하는 성도들의 무거운 일상을 상상하며 기도합니다. 회복케 하시고, 더디 거두시려면 견딜 힘을 달라고 기도하게 됩니다. 위에 게재한 이해인 시인의 한 해의 기도를 나누었습니다. 이해인 시인만 새해에 기도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맑은 마음으로 드리는 한 해의 기도를 배우고자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계획하고 걷는 이들을 주님이 기뻐하십니다. 축복합니다. 2021년 길을 내시는 주님과 함께 그 걸음으로 더샘물, 신(信) 우보천리(牛步千里)!

2021년 1월 17일
여러분과 함께 한 해를 믿음으로 걷는,
이찬형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