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처음 가보는 길엔 자신이 없어/한 참을 그냥 서 있기도 하지/때론 용기를 내어 걷기도 하지만/그저 익숙한 길로만 걸음 옮기지//생각해보면 우리 살아가는 이 세상도/지나보지 못한 길인걸/그래도 난 걸어가고 있잖아/그래도 우린 살아가고 있잖아//이 길은 나 혼자 가는게 아냐 나의 계획이 아냐/나 지쳐 쓰러지려고 할 때 그 품에 날 안고 가시는//내 갈길 알게 하는 그 분이 계셔 날 기다리네/한번도 가보지 않은 이 길을 나 따라가리/내 갈길 알게 하는 그 분만 바라보며 난 걸어가리/처음으로 걸어가 보는 이 길을 아무 망설임없이”
[CCM 가수 강명식, 처음 가보는 길, 가사 일부]
추석은 일년 중 가장 풍성한 때입니다. 반갑게 가족을 만나고 함께 합니다. 하지만 올해 한가위는 다르게 왔습니다.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달라졌습니다. 가족을 만나는 일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 때입니다. 올해 추석은 가족을 만나는 명절이 아니라, 가족을 위하는 명절로 보내라고 이동자제 권고를 합니다. 서로를 위한 일입니다. 특히 가족 중에 연로하신 부모님을 위해 더욱 지켜야한다고 머리로 판단하지만 왠지 섭섭하고 찜찜합니다.
2020년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우리는 처음 가보는 길에 서 있습니다. CCM 가수 강명식의 1집 음반에 수록된 노랫말처럼 말입니다. 오랜만에 들었습니다. 코로나19상황이라는 처음 가보는 길을 가고 있는 우리에게 울림이 있습니다. 우리는 다 인생의 초보입니다. 만나는 사건마다 새로 배우고 성장합니다. ‘처음 가보는 길’의 노랫말처럼, 우리가 다 이해할 수 없는 주님의 뜻이 담겨 있음을 우리는 인정합니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주님만 바라보며 처음 가보는 이 길을 망설임없이’ 걸어가는 것입니다. 바울이 말합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께서 위로부터 부르신 그 부르심의 상을 받으려고, 목표점을 바라보고 달려가고 있습니다.”(빌3:14)
신앙은 달리기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와 그 부르심을 향하여 달려가는 경주입니다. 마치 쇼트트렉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같습니다. 선수들이 숨가쁘게 트렉을 돌고 마지막 결승선으로 다가갑니다. 선수들은 1등을 하려고 모든 마음을 모으고, 훈련된 근육을 총동원해서, 붙인 가속도와 집중된 자세로 한쪽 발 스케이트날을 쭉 내밀어서 1/1000초라도 빨리 들어오는 사람이 금메달을 땁니다. 경주에 나선 선수처럼, 믿음이 경주에 나서서 하는 일은 한 가지입니다.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주어진 목표를 향해 몸을 내밀면서’(빌3:13) 나아갑니다.
코로나19로 맞이하는 추석, 가족들이 모두 믿음 안에서 먼저 주님의 위로를 붙들고 믿음의 경주를 계속해갔으면 합니다. 가족을 먼저 위로하는 자가 되시길 기도합니다. 우리가 줄 수 없는 깊은 위로와 마음이 하나님으로부터 가족들에게 전달되도록. 믿음의 경주가 계속되고, 믿음의 위로도 충만하기를 손모아 봅니다.
2020년 9월 27일
여러분과 함께 코로나19 추석을 처음 맞이하는,
이찬형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