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삶이 시작되었습니다

삶은 참 예기치 못한 곳에서 어려움을 만납니다. 그러나 주의 은혜도 그곳에 있습니다. 지난 주일 한 목자님이 장염으로 밤새 시달리다 주일예배를 참석할 수 없게 되는 불상사가 있었습니다. 뿐 만 아니라, 그 목장의 목원 한 분도 만성 통증으로 밤새 잠을 이룰 수 없는 통증에 시달리는 중이었는데 아이가 주일 아침 일찍 깨는 바람에 아이를 돌보다 아예 탈진이 되는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 아침에 아이를 유치원에 등원시키고 돌아오는 길에 뒤에서 추돌 당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한번도 아니고, 두번이나 추돌이 이어졌고 충격은 그만큼 컸습니다. 삶이 예기치 못한 곳에서 어려움을 만난 겁니다. 그래서 전화를 드렸습니다. 마음을 격려하려 했는데,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본인의 건강상태를 잠깐 이야기하고는, 목장에서 생명의 삶에 참여하려는 한 가정을 위해 간식을 준비해서 수요일 ‘생명의 삶’ 시간에 깜짝 응원을 오겠다는 겁니다. 그 마음이 귀했습니다. 그래서 말씀드렸습니다. “수강하시는 분들이 열 일곱 분입니다.” 수요일에 깜짝 응원 방문으로 그 목원부부도, 다른 참여자도 많은 격려를 받았습니다. 밝은 얼굴로 방문해서는 마음을 나누어 주고 가려는 분을 붙들고 고마움에 대한 말을 건냈습니다. 그랬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저희는 우리 목자님을 대신해서 응원하러 왔습니다.”

들으면서 생각했습니다. ‘목자님이 참 행복하겠다!’ 목원들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배워 서로 격려하는 일상의 열매를 맺기까지 소통하고 섬기는 소문을 간직한 목장모임이 참으로 복됩니다. 생명의 삶이 지난 수요일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기독교라는 위대한 건축물의 구조를 함께 확인하고, 구원된 우리 삶에 깃든 하나님의 영광을 헤아리는 발걸음을 그렇게 한 걸음 함께 걸었습니다. 건축자의 버린 돌이었던 예수 그리스도가 기초석인 모퉁이돌이 되셨습니다(눅20:17; 행4:11).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이라는 언약의 완성 위에 세워진 건축물입니다. 생명의 삶 삶공부를 통해 그 교회라는 하나님의 언약 건축물의 구조 안에 담긴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는 시간을 가집니다. 신자가 된다는 것은 이제 더이상 세상을 떠도는 나그네가 아니라, 하나님의 가족으로 등록되었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것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우리가 상상도 못한 구원의 언약을 율법과 예언자들을 통해 무엇을 말씀하셨고 우리가 서 있는 터의 기초는 무엇인지 알아갑니다. 그리고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서로 연결하여 공동체로 세워지는 동안, 하나님이 거기 머무시고 거하시는 참된 인생으로 함께 지어져 갑니다(엡2:22).

환영합니다. 다른 목장에서도 목원들을 방문해주시는 것 언제든지 좋습니다. 한번 나눠 주신 마음을 먹어보니 참 달콤합니다. 마음으로 날마다 방문해주세요. 예수 안에서 깊이 자라실 성도들을 향한 기도를 통해 말입니다. 마음과 마음이 이어지는 더샘물 교차로에서 더 깊고 풍성한 나눔이 계속되어 성장하는 예수제자들을 기대하며 기도합니다.

2019년 3월 29일

여러분과 함께함이 행복한,

이찬형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