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샘물교회 첫 유아세례를 마치고
지난 주일 언약가족예배에서 처음으로 유아세례가 베풀어졌습니다. 두 부모가 선서를 하고, 공동양육의 책임을 진 더샘물가족 모두가 떨리는 손을 올리고 함께 약속에 참여했습니다. 유아세례는 더샘물 언약가족이 함께 하나님이 키우시는 다음세대를 위탁받아, 주님께 순종하여 함께 자녀를 기르겠다는 믿음의 서약입니다. 우리 모두가 그 자리에 섰습니다. 더샘물교회는 언약가족예배를 드립니다. 그리고 그 안에 올리브 블래싱(Olive Blessing)을 합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올리브 블래싱(Olive Blessing)’은 시편128편 3절에서 가져왔습니다. 이 말씀은 언약가족이 어떤 힘을 공급받아 부르신 일상을 채워가는 지를 보여줍니다. 언약가족이 가진 힘은 하나님의 언약입니다.
“주님을 경외하며, 주님의 명을 따라 사는 사람은, 그 어느 누구나 복을 받는다. 네 손으로 일한만큼 네가 먹으니, 이것이 복이요, 은혜이다. 네 집 안방에 있는 네 아내는 열매를 많이 맺는 포도나무와 같고, 네 상에 둘러앉은 네 아이들은 올리브나무의 묘목과도 같다.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은 이와 같은 복을 받는다.”(시128:1-4)
이 말씀은 모세를 통해 약속하신 하나님의 언약의 내용입니다. 그 언약 안에 사는 사람들은 이 복을 누립니다. 일한 만큼 먹을 수 있는 노동과 그 열매의 복 그리고 가정에서 배우자와 자녀들이 화목하게 믿음의 일상을 누리는 복입니다. 유아세례는 하나님의 언약 안에 깃든 올리브 블래싱을 믿음으로 먼저 고백하고 선언하는 일입니다. 세례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을 확인하는 외적인 표시로서(벧전3:21), 세례식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구원의 표지를 성도의 인생에 두신 은혜입니다. 유아세례 또한 그 구원이 인간의 단순한 동의로 이루어지지 않고, 하나님의 언약이 이루신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언약의 가정은 믿음 위에 세워집니다. 그 믿음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은혜’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먼저 사랑하심’이고, ‘믿음’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먼저 사랑하심을 받음’입니다. ‘은혜와 믿음’의 공통점은 ‘사람에게 구원을 이루는 힘이 없음’입니다.
그러니까 유아세례는 우리 자녀들이 우리의 힘이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 – 그 영원히 포기하지 않으시는 사랑으로 구원하시리라는 약속에 기대어 믿음으로 받는 것입니다.
다시 첫 유아세례식 장면을 떠올립니다. 하늘이에게 세례를 베풀고 그 여린 인생을 가슴에 품고 축복해주시는 성도님들 사이를 걸어갈 때, 저는 각별한 감격을 누렸습니다. 모든 성도님들의 입술에서는 축복의 찬양이 가득했습니다. 아이가 지나는 동안, 아이의 몸짓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성도님들의 시선은 아이에게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늘이와 눈이 마주친 순간, 성도님들의 얼굴이 환한 봄꽃으로 피어나는 광경을 지켜보았습니다. 입은 웃음으로 열리고, 눈에는 눈물이 고인 성도님들의 곁을 지나가면서 우리가 소망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자녀를 맡기고 양육하기를 원합니다.”
그렇게 자녀를 함께 키워가기를 원합니다. 자녀들에게 경건한 유산을 물려주기를 열망하는 영적인 부모된 모든 성도들도 함께 자라갑시다.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2019년 3월 15일
여러분과 함께 성장하기를 열망하는,
이찬형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