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1년의 삶을 증명사진으로 찍을 수 있다면

지난 42일 동안 더샘물성도들이 함께 지켰던 2018-2019 Winter Prayer 9을 마쳤습니다. 한 해를 보내고, 한 해를 맞이하는 영적인 일상의 준비를 한 셈입니다. 그러나 기도를 그치지 않고 일상의 현장을 채우도록 게을러지려는 몸을 쳐서 훈련시켜야 합니다.

지난 목요일(1/31) 서울신문에 실린 기사를 보았습니다. 최근 유럽우주국(ESA)이 태양관측위성인 프로바-2(Proba-2)가 촬영한 2018년 태양의 1년을 영상과 매일의 달력으로 공개했습니다. 지난 한 해 태양의 365일이 기록된 이 영상은 지구는 물론 태양계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태양의 활동 모습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태양의 활동을 기록한 동영상을 한참 들여 다 보았습니다.

이글거리는 불꽃이 일어났다가 잦아드는 일을 반복하면서 금빛 화염이 계속되었습니다. 태양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태양은 그렇게 변함없이 한 자리에서 자기의 자리를 지켰습니다.

태양의 표면 온도가 변하면, 지구는 막대한 영향을 받는다고 합니다. 태양표면에서 일어나는 폭발현상을 ‘태양플레어’라고 하는데, 갑작스러운 에너지 방출로 많은 물질이 우주공간으로 고속 분출되는 것을 말한답니다. 그 중 가장 강력한 X급 촉발의 강도는 핵무기1개 위력의 100만배에 달한답니다. 그런 폭발이 일어나면, 지구는 단파통신 두절, 위성장애, 위성항법장치 오류, 전력망의 손상을 걱정해야 한다고 합니다.

기사를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지나갑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빛과 열을 받아 태양계에 영향을 끼치도록 만드신 태양은, 창조 이후 자기 자리를 묵묵히 지켰습니다. 빛과 열정으로, 화염으로, 적절한 때의 폭발적인 에너지를 태양계에 분출했고, 우주의 질서 속에 겸손히 하나님의 주권을 증거했습니다. 거기 찍힌 2018년 365일 매일의 태양사진과 그 변화를 보았습니다. 마치 태양의 일상이 담긴 증명사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주가 하나님의 피조물로 자신의 자리를 묵묵히 지키며 불꽃처럼 살아가듯, 우리의 일상도 부르심을 따라 주어진 자리에서 하나님의 통치와 그 빛을 발하게 하셨습니다.

2019년 한 해가 또 증명사진처럼 찍힐 것입니다. 더샘물교회를 향한 소망으로 기도합니다. 골로새교회를 향한 사도 바울의 불꽃 같은 염원이 내게 있기를 기도했습니다. “우리가 여러분의 소식을 들은 그 날부터, 우리도 여러분을 위하여 쉬지 않고 기도합니다…모든 신령한 지혜와 총명으로 하나님의 뜻을 아는 지식을 채워 주시기를 빕니다.”(골1:9) 그리고 성도들이 골1:10-11의 열매가 삶에 있기를 소망합니다.

이 놀라운 교회의 권세와 위대함이 2019년 우리 일상의 증명사진이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녁마다 기도하면서 골로새서를 읽으며, 또 멈추어 기도하면서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의 얼굴을 떠올립니다. 우리 언약가족의 자녀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이름을 불러 주께 아룁니다. 골방에서 웁시다. 우리의 연약함과 부끄러움과 진리를 아는 지식이 없음으로 통탄합시다. 그리고 주님이 주신 힘을 입어 툭툭 털고 일어나 웃으면서 매일을 살아갔으면 합니다. 하나님의 일하심을 기대하는 일상의 증명사진들을 남기며 걸어갔으면 합니다. 완벽하지 않았지만, 주님을 따라 후회없이, 주님께 붙어 살아갔노라 고백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우리 자녀들도 우리가 나이 드는 동안, 점점 나약해질 우리의 등을 바라보면서, 주님의 위대하신 인도하심을 볼 수만 있다면!

2019년 2월 1일

여러분과 함께 기도하며 몸을 쳐서 훈련하는,

이찬형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