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선풍적 인기를 끈 OTT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마스터셰프 코리아 우승자, 조리명장, 백악관 국빈만찬 셰프, 미쉐린 가이드 스타 레스토랑의 메인 셰프 등 내로라하는 100명의 요리사들이 한데 모여 요리의 진검 승부를 벌인 ‘흑백요리사’입니다. 랜덤하게 주어진 재료를 가지고 창의적이면서도 재료의 특성을 잘 드러낸 음식을 만들어내는 과정 자체도 흥미로웠지만 특히 눈길을 끌었던 것은 개인별 토너먼트에서 심사위원들이 평가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심사위원 두 명의 눈을 천으로 가린 채 맛을 평가하는 블라인드 테스트로 진행되었습니다. 음식 본연의 향과 맛에 집중하여 더 탁월한 요리를 평가하다 보니 승부의 결과를 더욱 예측할 수 없는 긴장감이 있었습니다. 평가를 받는 셰프들은 어땠을까요? 본인의 경력, 명성, 음식의 비주얼 이 모든 것들이 가려지고, 음식 그 자체의 향과 맛으로만 평가받는 것이 어쩌면 더욱 냉혹한 시험대로 느껴졌을 것입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각자의 인생은 과연 어떤 맛일까? 내가 가진 경력과 명성, 재산, 혹은 무엇인가 드러내고 싶었던 화려함 등 나를 포장하고 있는 것들을 걷어내면 본질적으로 남는 내 인생 본연의 맛은 과연 무엇일까?
우리보다 앞서 인생의 길을 걸었던 수많은 사람들이 죽음 앞에서 ‘허무’를 맛보았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맛보아야 할까요? 우리가 메인 셰프가 되어 조리한 허무한 인생이 아니라 주님이 다시 만들어가시는 그 복음의 맛을 누려야 합니다. 지나온 우리의 인생이 고통과 아픔, 좌절로 범벅되었을지라도 괜찮습니다. 지우고 싶은 상처와 갈등으로 넘어지셨더라도 괜찮습니다. 우리의 메인 셰프되신 하나님은 우리 각자의 인생을 최고의 맛으로 만들어가십니다. 우리 인생의 모든 굴곡과 상처마저도 하나님은 최선으로 바꾸어 가십니다. 오늘 Just Taste it! 주일, 더샘물교회에 잘 오셨습니다. 이제 주님과 함께 길을 걸어가며 여러분의 인생의 맛이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를 기대해 보세요! 주님이 베푸시는 복음의 맛을 마음껏 누리시길 축복합니다.
복음 맛집, 더샘물교회의 한 지체임이 감사한 유기남 전도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