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 맞아! 결국 돌아오더라!” 지난 주간, 아내와 대화하면서 같이 외쳤던 말입니다. 저와 제 아내는 어릴 때부터 같은 교회에 다녔습니다. 그러다 보니 같이 아는 지인들도 여럿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신앙생활을 해오신 분이라면, 신앙의 방황기를 거치신 분들이 꽤 많으시겠죠? 그렇지 않더라도 주변에 방황하는 친구나 선후배를 많이 보시면서 자라오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제 주변에 신앙의 방황기를 거쳐가는 친구들이 꽤 있었습니다. 어느샌가 눈빛과 표정이 먼저 달라지더니, 나중에는 교회에서 만나기도 어려워진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아내와 같이 그런 친구들 얘기하다 공감하며 함께 내뱉은 말이, “맞아, 맞아! 결국 돌아오더라!”였습니다.

맞습니다. 누구든지 방황할 수 있지만, 끝내 옳은 길을 찾아 돌아오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아내와 같이 얘기했던 그런 친구들의 공통된 특징은, 자녀를 위해 기도하고 신앙의 모범이 된 삶을 살았던 부모님이 계셨다는 것입니다. “맞아, 맞아! 결국 돌아오더라!” 함께 공감했던 저희 부부는 각자 마음속에 그런 부모가 되겠다는 작은 다짐을 해보며, 그 시간을 정리했습니다. 그런데 문득 부담감이 차올랐습니다. 지금 이렇게 어린아이들에게도 좋은 부모 노릇 하기 어려운데, 아이들이 커가면 어떡하지? 잘할 수 있을까? 믿음 계승의 책임과 의무가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이내 우리 부부가 계승해야 할 핵심이 무엇인지를 떠올리며 그 부담감이 해소되었습니다. “자녀들에게 전할 것은 종교 언어나 종교 행위가 아니라 ‘복음’이다”라는 정답에 도달하자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복음은 좋은 것입니다. 복음은 죽은 우리가 다시 살아서, 하나님과 함께하게 되었다는 기쁨의 복된 소식입니다. 그래서 복음을 전하고 계승하는 사람은, 싸구려 물건을 영업 잘해서 팔아야 하는 장사꾼이 아니라, 엄청난 보물을 조건 없이 나눠주는 사랑꾼입니다.

금메달이 왜 좋아 보이시나요? 금메달을 따고도 무심한 표정과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는 선수를 본다면, 우리는 누구도 그 금메달이 좋아 보이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금메달을 따고 포효하며 좋아하는 선수의 얼굴을 보니 금메달은 참 좋은 거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물론 은메달도, 동메달도, 노메달 선수의 지나온 모든 과정도 다 소중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복음을 누린다면, 그 모습을 사람들이 본다면, 자녀들이 본다면, 그 복음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궁금하겠지요. 이번에 딥틴 수련회를 마치고 믿음의 한 걸음을 내디딘 한 자녀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수련회를 통해 하나님을 정말 인격적으로 만나고 싶다는 소망이 생겼어요.” 수련회를 통해 복음을 누리는 사람들을 보고는, 그 복음이 더욱 궁금해진 겁니다. 하나님께서 이 아이에게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 자신을 증명하시는 날이 곧 오게 될 것 같습니다.

저희 딥틴(중고등부)은 참 좋은 복음을, 참 좋은 모습으로 자녀들에게 나눌 수 있도록 애써보겠습니다. 성도님들의 많은 기도와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또한 우리 더샘물이 복음을 믿고, 그래서 복음을 누리고, 그래서 복음이 전해지는 교회가 되길 기도합니다.

딥틴(중고등부) 조대섭 목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