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일은 어린이 주일입니다. 그래서 문득, 1997년에 제작된 이탈리아 영화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영화가 생각났습니다. 감독이자 주연을 맡았던 로베르토 베니니의 연기가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영화의 주인공 귀도 오레피체는 이탈리아계 유태인입니다. 그는 사랑하는 아내 도라와 보석같은 아들 네 살 박이 조슈아와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소소한 일상을 재미있게 살아갑니다. 그런데 조슈아의 네 살 생일에 독일 나치에 의해 유태인 수용소로 끌려갑니다. 귀도는 아들 조슈아를 나치로부터 숨기고 돌봅니다. 그러는 동안 엘라시오 삼촌은 가스실에서 죽게 되고, 수용소의 비극적인 환경은 처참합니다. 귀도는 중노동에 시달리면서도 아들 조슈아를 그 비극에서 지키기 위해 아들에게 아빠라는 환경으로 울타리를 칩니다. 그것은 이 수용소는 재미있는 캠프고 이 재미있는 게임에서 최초로 1,000점을 따는 사람에게 탱크를 선물로 준다고 말합니다. 규칙은 조슈아가 울거나, 엄마가 보고 싶다고 떼를 쓰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배고프다고 하는 등 불평을 하고 말을 듣지 않으면 감점을 당하고 군인에게 들키면 게임에 패배하고, 만약 규칙을 잘 지키며 기쁘게 지내고 음식은 무엇이든 잘 먹고, 군인에게 안 잡히면 1,000점을 얻어서 탱크를 받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 사이 유태인 수용소에서는 중노동과 영양실조와 고문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갔지만, 조슈아는 아빠의 세계 속에서 수용소를 재미난 게임을 하는 캠프생활로 지내게 됩니다. 아빠 귀도는 미군이 진격해 온다는 소문을 듣고 아들 조슈아를 숨기면서 조금만 더 기다리면 1,000점을 얻을 수 있으니까 잘 숨어 있으라고 말하고는 나치에게 발견되어 총살당할 때까지 아들에게는 재미있는 게임과 병정놀이로 안내합니다. 그래서 조슈아는 살아남아 미군 탱크가 수용소를 해방하는 장면을 보고 숨은 곳에서 나옵니다. 미군이 생존자인 어린 조슈아를 탱크에 태우자 조슈아는 자신이 1,000점을 따서 탱크를 받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조슈아는 엄마인 도라와 만납니다. 세월이 흘러 조슈아는 아빠의 희생으로 자신이 살아남았다는 걸 깨닫게 되는 것으로 영화는 끝납니다.

인생은 무엇 때문에 아름다울까요? 아빠의 사랑은 아들에게 전쟁이라는 환경도 유쾌한 성장의 과정으로 탈바꿈 시켰습니다. 부모는 자녀가 자라는 궁극적인 환경입니다. 그래서 부모는 하나님이 맡기신 자녀를 하나님의 언약의 자녀로 길어내는 데 헌신합니다. 우리가 언약가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제가 부모로 지내는 동안 계속 생각했던 것이 있습니다. 부모는 참으로 힘이 세다는 것입니다. 아이에게 희망을 줄 수도 있고, 절망을 안겨줄 수도 있습니다. 아이는 계승하기도 하고 극복하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언약의 하나님을 섬기며 관계가 성장하는 부모는 자녀에게 위대하신 하나님을 선물합니다. 가장 큰 유산을 선물로 줄 수 있기에 부모는 참 힘이 셉니다. 오늘 우리가 생각하고 물려줄 것- 어린이 주일에 하나님을 떠올리는 것은 가슴 벅찬 특권입니다. 맡겨 주신 보석 같은 주의 자녀의 청지기가 되었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2018년 5월 3일

하나님이 맡겨 주신 자녀들의 청지기로 여러분과 함께 있는,

이찬형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