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과 정체성을 배우는 아이들
첫째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 자주 하던 질문이 있습니다. 길을 가다 학교가 보이거나 학교에서 나오는 또래 아이가 보이면 “저 학교는 어디야? 저 친구는 어느 학교 다녀?” 하고 묻곤 했습니다. 입학 첫해에는 자신이 더샘물학교 학생이라는 사실을 계속 확인하며 그 소속을 하나씩 배워 갔습니다. 2학년이 된 지금은 더 이상 묻지 않습니다. 자신이 더샘물학교 학생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아이도 교회에서 영아부를 수료하고 유아유치부로 올라간 뒤 “엄마, 나 이제 유치부야. 영아부 아니야.” 하며 자신의 소속을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사람이 어디에 속해 있는지를 아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해 봅니다. 아이들은 자신이 속한 곳에서 사랑받고 배우며, 그 공동체의 가치를 지닌 사람으로 자라갑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꼭 기억해야 할 우리의 소속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 나라입니다.
“그러므로 이제부터 여러분은 외국 사람이나 나그네가 아니요, 성도들과 함께 시민이며 하나님의 가족입니다.” (에베소서 2:19)
“그러나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습니다.” (빌립보서 3:20)
우리는 세상 속에서 여러 이름으로 살아갑니다. 학생으로, 부모로, 직장인으로 살아가지만 그보다 먼저 하나님 나라의 시민입니다. 하나님께 속한 사람이라는 사실은 우리의 삶의 방향을 잡아 주고, 세상의 기준과 흔들림 속에서도 우리가 누구인지 잊지 않도록 해줍니다. 우리 자녀들은 가정과 교회 공동체 안에서 자신이 하나님께 속한 사람임을 배웁니다. 부모의 삶과 교회의 모습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고, 함께 예배하고 사랑을 나누는 시간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식구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것은 믿음의 토대가 되어, 언젠가 아이들이 자라며 위기를 만나 넘어졌을 때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가장 귀한 것은 세상의 좋은 조건이나 성공이 아니라, 자신이 하나님께 속한 사람이라는 믿음입니다. 세상이 다른 이름과 기준을 제시할 때에도 아이들이 하나님의 가족이며 하나님 나라의 시민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소속은 하늘에 있습니다. 우리 가정과 교회가 아이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 주는 신앙 공동체가 되기를, 그리고 우리가 하나님 나라에 속한 사람 답게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
영아부 신예은 사모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