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 하루 종일 마음이 무너진 적이 있으신가요? 우리는 누군가의 칭찬 한마디에 하늘을 날 것 같다가도, 작은 비난 하나에 세상이 끝난 것처럼 주저앉곤 합니다. 왜 이렇게 다른 사람의 시선과 평가에 쉽게 흔들릴까요? 팀 켈러의 『복음 안에서 발견한 참된 자유』는 바로 이 질문에 복음으로 답하는 책입니다.

저자는 우리의 자아가 마치 바람을 잔뜩 불어넣은 풍선과 같다고 말합니다. 겉으로는 크게 부풀어 있지만 그 속은 텅 비어 있습니다. 그래서 늘 무언가로 채우려 애씁니다. 남들과 비교하고, 더 나아 보이려 하고, 인정받기 위해 쉼 없이 달려갑니다. 하지만 아무리 채워도 그 빈자리는 채워지지 않습니다. 오늘 인정받아도 내일이면 또다시 나를 증명해야 합니다. 그리고 부풀어 오른 풍선이 작은 바늘 하나에도 쉽게 터져 버리듯, 우리의 마음도 작은 상처 하나에 쉽게 무너지고 맙니다.

저자는 이러한 우리 자아의 상태를 또 법정에 비유해서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매일 보이지 않는 법정에 섭니다. 오늘 내가 한 말과 행동, 내가 거둔 성과와 실수가 모두 증거가 되어 법정에 제출됩니다. 칭찬을 받은 날에는 ‘너는 괜찮은 사람’이라는 판결을 받은 것 같아 안도합니다. 하지만 실수한 날에는 ‘너는 부족한 사람’이라는 판결을 받은 것 같아 한없이 작아집니다. 문제는 이 재판이 결코 끝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어제 받은 좋은 판결은 오늘이 되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우리는 매 순간 법정에 서서 나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고 그렇게 매일 판결을 기다리며 지쳐 갑니다.

그런데 사도 바울은 전혀 다른 고백을 합니다. “나를 심판하시는 분은 주님이십니다.”(고전 4:4). 바울은 더 이상 자신이 법정에 서 있지 않다고 고백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 대신 법정에 서셔서 우리가 받아야 할 모든 정죄를 홀로 짊어지셨기 때문입니다. 이미 최종 판결이 내려졌고 더 이상 증명해야 할 것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우리를 향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내 사랑하는 자녀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이것이 복음의 놀라운 비밀입니다.

이 복음의 사랑과 은혜를 깨달을 때 우리에게 참된 자유가 찾아옵니다. 저자는 이 자유를 ‘자기 망각의 자유’라고 부릅니다. 그것은 나를 더 높이거나 더 낮추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덜 생각하는 것’입니다. 더 이상 나를 증명하지 않아도 되니, 비판을 들어도 무너지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의 성공을 내 일처럼 기뻐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를 돕는 일도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그 사람을 사랑하기에 할 수 있게 됩니다.

매일같이 나를 증명하느라 지친 분들께, 사람들의 시선 앞에서 늘 작아지는 분들께 이 책을 권합니다. 이 가을, 우리 모두가 그 보이지 않는 법정에서 걸어 나와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참된 쉼과 자유를 누리기를 소망합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사람들은 정죄를 받지 않습니다.” (로마서 8장 1절)

협동목사 이동열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