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샘물교회에서는 유아들이 세례를 받습니다. 어린 자녀들이 아직은 신앙고백을 할 수 없지만, 그들의 부모의 믿음에 근거하여 세레를 베풀고, 자녀들이 장성하였을 때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부모가 최선을 다해 책임을 다한다는 장로교의 전통에 따른 것이지요.
그런데, 오늘은 유아세례식이 아닌 헌아식이 진행되었습니다.
건우는 가족위탁된 아이입니다. 친부모가 양육상황을 회복할 때까지 더샘물교회의 한 가정에 맡겨진 아이지요. 건우를 맡아 기르는 가족은 부모의 마음으로 양육하고 있지만, 호적상의 친부모는 따로이 있습니다. 친부모가 요구하면, 건우는 언제든 지금의 가족을 떠나야만 합니다. 상황이 그러하다 보니, 건우에게는 유아세례를 베풀기가 어렵습니다. 친부모도 지금의 가족도 장성하였을 때 건우의 믿음을 도울 수 있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입니다.
헌아식
하나님께 아이를 올려드림. 하나님께 건우를 올려드림
앞으로 건우의 인생이 어떻게 펼쳐질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그의 믿음을 위해서 친부모나 위탁가정의 부모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우리가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세례도 베풀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어떤 면에서는 참으로 슬픈 헌아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유아세례를 베푼다고 하여서 그의 믿음이 확고하며 헌아식을 진행한다고 하여서 그의 인생이 불안한 것은 아니겠지요. 하나님의 은혜를 벗어나서는 우리 모두 불안한 인생에 불과합니다. 오직 주님께 우리의 인생을 드리고, 오직 주님께 우리들의 자녀의 인생을 맡길 수 밖에 없는 것은, 오직 주님만이 완전한 반석이 되시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공동체의 자녀인 건우를 주님께 올려드리는 “헌아식”을 진행할 수 있어서 참으로 감사합니다. 앞으로 걸어가게 될 건우의 인생길 가운데 주님께서 온전히 그의 인도자가 되어 주실 것을 소망합니다.